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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교

2006. 8. 20. 20:24

어느덧 하나의 종교가 되어버린 듯한 혈액형별 성격론. 근거가 없다는 얘기가 지겹도록 나왔는데도, 믿는 사람들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혈액형별 성격에 대한 재미있는 만화 http://blog.paran.com/gilog

저 만화의 성격유형으로 보면 내 성격은 A+B형인 AB형에 가깝다. 사람들을 대할땐 늘 선을 긋고 그 선을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하지만, 내 안에는 제멋대로의 B형이 꿈틀대고 있다(물론 100%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선을 긋긴 하지만 실지론 많이 어설프고).

하지만 내 실제 혈액형은? O형이다.

예전에 M양이 내 혈액형을 물었다. 잠시 본성(?)을 드러냈을뿐인데..

M : 너 혈액형 B형이지?
kall : 아니
M : 그럼 AB형?
kall : 아니
M : 그럼 A형?
kall : 아니
M : 설마..O형?
kall : 정답
또다른 S양
S : 오빠 혈액형이 뭐에요?
kall : B형같지?
S: 정말 B형이에요? O.O
kall : 아니 -_-
흔히 말하는 'B형 스타일'을 보여줄때만 혈액형을 물어본다는게 약간 의아스럽기도 하다. 어쩌면 혈액형교에서 B형이 천민(?)의 위치에 있어서 그런건가. -_-a

오늘 SBS에서 형액형교를 비판하는 방송을 기획한 모양인데..다시보기 아니면 다운로드로만 TV를 보는 나로서는 패스. 하지만 혈액형교가 그렇게도 질기게 살아남는 비결이 뭔지는 정말 궁금하다.

혈액형을 굳건히 믿는 아이들을 다룬기사에 대한 jelin의 평은 간단 명료.

자기 캐릭터를 만들고는 싶은데, 자기 성격을 잘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냥 정해진 틀에 끼워맞추는거지. 간단하잖아.
어쩌면 혈액형교에대한 끊이지 않는 믿음은, jelin의 말대로 우리사회의 몰개성에서 온것 같기도 하다. 혈액형이라는건 고민해서 결정할 필요조차 없이, 타고난걸 찾으면되는 간단한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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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10년이 넘어도 익숙해지지 않는것

2006. 7. 2. 22:03

안경.
안경

어느덧 안경을 쓴지 10년이 넘어감에도..그 묘한 이질감은 극복이 안된다. 그래서 멀리 볼 필요가 없는 실내에서는 안경을 벗고 지내는 일이 많다. 강의실같은 먼거리(1m 이상)를 봐야하는 곳에서는 실내라도 꼬박꼬박 쓸 수 밖에없지만.

좌 0.5, 우 0.75에 약간의 난시를 가지고 있어서 시력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점도 구지 안경을 계속 쓰고있지 않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면 눈이 더 나빠진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안경점에선 그냥 '스무살 넘으면 시력은 거의 안변해요'라는 이야기가..실제로 측정결과도 스무살 이후로 변한것같진 않다.

요즘엔 안경도 인터넷에서 산다는 기사를 봤는데..렌즈야 도수만 맞추면 상관없겠지만..안경테크기는 어떻게 맞추는걸까?

난 내 얼굴이 작은편이라는걸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다. 깨달은 것은 어느날 옆사람이 내가 벗어놓은 안경을 썼을 때. 나한텐 약간 크던 안경이..그 사람 얼굴에 걸쳐지자..작아졌다. 아니 작아진것처럼 보였다. ;;

그리고 안경을 맞추던 어느날..안경이 약간 큰것 같아 더 작은건 없냐고 물었더니 안경점 아저씨의 한마디. '여기서 더 작아지면 어린이용 밖에 없는데..'.

어두운 방에서 친구에게빌린 무협지를 밤새고 읽다 눈버린뒤 어언 10년째 문득 떠오르는 것들을 끄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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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소극적 글쓰기가 적극적 글쓰기다

2006. 6. 29. 21:57

며칠전부터 올블피드를 끊어버렸다. 완전히 끊은건 아니고, 자동싱크를 끄고 수동으로 전환했다. 가끔 낚시질이 하고 싶을때는 자극적 제목과 함께 수동싱크를 활용하면 그만 ;)
블코는 이미 죽은듯해서 무시..( -_-)-

아무리 다짐을 해봐도, 여기저기 싱크된다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자기검열을 하게 되더라. '이렇게 써도될까? 이런걸 올려도 될까?'. 저조한 조회수와 꾸준히 0을 유지하는 코멘트를 보면 가볍게 무시되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묘한 기대가 끝까지 살아남아 생각의 발목을 붙잡는다.

잃게 될 것은 채 10명도 되지않을 방문객, 얻게 될 것은 자유로운 글쓰기.

조금 생각을 줄이고 마음가는대로 따라가보자.
(벌써 몇번째 다짐인지 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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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버스에서 할 수 있는건 자는것 뿐

2006. 6. 29. 21:35

평상시에 정기권을 끊어서 다니기 때문에 늘 '오로지 지하철'인 인생이지만, 가끔은 버스를 탈 일이 생기기도한다.

꽤나 오랜만에 타본버스였기에, 지하철에서 하듯 습관적으로 pmp를 꺼냈는데..

자막을 읽다가 멀미나서 바로 꺼버렸다. -_-;;

난 버스에선 책을 못읽는다. 심지어 만화책도 못읽는다. 하지만 자막까지 그 영향이 미칠줄이야;

실제로 글자를 읽는데 영향을 미치는건 진동이다. 지하철같이 어느정도 리듬감있고 예측가능한 진동에서는 자막도 읽을 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다.

같은 버스라해도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선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소설책도 읽을 수 있는데..

이놈의 시내버스는 뭐 그리 맺힌게 많아 그리도 덜컹덜컹 거리는지 ㅠㅠ

버스에선 활자를 읽는것 자체를 포기해야하니..꾸준한 지하철인생인가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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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리메이크

2006. 6. 28. 23:10

가요계에 리메이크 열풍이 분지 꽤 된것같다. '싸게 만들 수 있다'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좋은 곡이지만 뜨지 못했던 '비운의 명곡'같은걸 발굴해내는 리메이크 앨범이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리메이크하는 가수의 인지도+예전에 떴던 노래의 조합으로 안전빵을 노리는 곡들인것이 현실.

하지만 노래방에 갔을때 예전에 좋아했던 곡들을 발견하는 재미는 반가운일이다. 나도 노래방책 뒤쪽에 아는 노래가 있단 말이지!! :)

며칠전 노래방에 갔더니 1994년 어느 늦은 밤이 있더라..김범수가 불렀다고 되어있길래 남자키일듯 싶어 냅다 질러봤는데..결과는 역시나..OTL

아무튼, 그래서 김범수가 리메이크한 곡을 들어봤는데..역시나..노래를 잘하긴 하지만..원곡만큼의 애절함은 안느껴지더라..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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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쉽지 않은 문제

2006. 6. 2. 23:17

예전에, 대학의 연합동아리 엠티를 갔을때였다. 대부분의 엠티가 그렇듯 열심히 먹고 마시며 떠들던 와중에 모 체대의 두 사람이 잘 놀다가 윗학번의 '말이 짧다?'는 한마디에 곧장 일어나서 머리를 박는 후배를 봤다. 아마도 술이 들어가다 보니 말실수를 잠깐 한 모양인데, 곧장 일어나서 머리 박는 그 모습이 너무도 민첩함에 놀랐다. 잘 훈련되어 몸에 배어있는 느낌이랄까..파블로프의 개가 종소리를 들으면 침을 흘리듯, 선배의 짧은 한마디에 곧장 머리를 박는 모습은 꽤 충격적이었다.

벙쪄있는 내게 다른 선배가 '체대 애들은 기가 세서 저렇게 안하면 통제가 안된다'고 살짝 설명을 해줬지만 그런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써는 이해가 안가는 모습이었다. 체대의 경우 후배가 선배보다 운동실력이 좋을 수도 있고, 그럴경우 통제가 안될 수도 있어 미리 길들이기(?)를 해둔다는 것 같았지만, 애시당초 왜 선배가 후배를 '통제'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수 없는 나는 그냥 알아듣는 척만 했을뿐이었다.

설득의 심리학을 보면 선배가 후배를 굴리는 행사가 원시부족의 성인식과 매우 흡사한 절차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기숙사 신입생들을 상대로 한달정도 폭력을 동반한 괴롭히기가 매년 반복되고 있고, 사고가 나서 사람이 죽는경우도 자주 나와서 지역경찰과 학교에서 그런 행사를 없애보려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단속하면 할수록 음지에서 점점 더 위험한 행위로 발전해서 그냥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CSI에서도 몇번 에피소드로 다룰 정도이고.

책에서는, 그런 행위가 고난을 통한 일관성의 강화로 '난 이런 고난을 겪고도 이 모임에 들어와있다'라는 식으로 모임에 대한 소속감과 충성심을 강화시킨다는 이야기를 한다. 괴롭히기 행사가 일종의 진입장벽 역할을 해서 자신이 그 진입장벽을 넘었다는 느낌을 통해 일관성을 높인다는 이야기다. 동아리 가입시 전기고문을 받은 사람들이 전기고문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동아리활동에 더 적극적이라는 실험결과도 언급하고 있고 ;;

다만 우리와 미국의 차이라면 미국은 그런 행사가 일정기간동안에 한정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그 기간의 끝이 보이지 않는 점이랄까. 왜곡된 유교문화와 군사문화가 빚어낸 현상치고는 너무 화려한 듯한 느낌이다.

(규항넷의 글을 읽고 든 생각은) 이런 일을 막고 싶다고 해도, 없어지는것은 불가능할테니..선배의 입장이 된다면 그 기간을 줄이고, 일상화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게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지..

덧, 체대의 문제는 그렇다고 치고..예대쪽도 만만치 않다는 건 정말 이해불능. 예술가는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 아니던가? 세상을 향해 자유로움을 표현할 수는 있어도 선배를 향해서는 못하는걸까?

또 덧,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운좋게 폭력을 피해다녔다. 고등학교때도 그렇고 대학교때도 내가 들어간 해부터 선배가 후배를 굴리는 일도 없었고 사발식같은 무식한 짓도 없었다. 하지만, 말그대로 운이 좋았을뿐. 대다수는 나같은 행운을 누리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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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설탕 중독

2005. 10. 30. 20:10

단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농담삼아 설탕 중독이라서 그렇다고 했었는데..

진짜 있는 병이네 -_-;;
미디어 다음 : 나도 혹시 '설탕 중독'?
KBS 생노병사의 비밀 : 수명을 단축시키는 세 가지 - 제 1편 『 설 탕 』

미디어 다음기사에 있는 자가진단 결과 6개..설탕중독인거 같은데..
대처방법이 너무 부실하다. 아침먹고, 단거 먹는거 기록하고, 천연당분으로 대체하라는데..
아침이야 꼬박꼬박 먹고 다니고 있지만..나머지는 좀..;;

내 경우, 마음이 우울한날엔 양갱을 먹자같은 경우를 보듯..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를 안받는건데..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쯔압.

결국..그냥 조금씩 자제하는 수 밖에는 :'(

하지만! 쵸코렛이라든가..아이스크림이라든가..사주면 절대 거절하지 않습니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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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이상형

2005. 8. 22. 22:35

이상형이란 무엇일까?

한국 남자들의 'Stereo' Ideal type인 날씬한 몸매에 가슴 크고, 청순가련형의 흰 얼굴에, 길고 검은 생머리. 그리고 약간 둔하고 조신한 성격?

물론저런 타입을 싫다고는 안하겠지만 ^^;;
내게 있어 이상형이란 '나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어설프게 내뿜는 어둠의 오라를 빛의 오라로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지..

친구 H양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퍼온-_-글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
그가 변하길 기대하면서.
그는 그대로일텐데.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가 그대로이길 기대하면서.
그녀는 변할텐데.
하지만, 난 남자도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실지로 내가 그럴뻔 했으니까.. 만약 그때 제대로 변했다면 지금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지만.. 실패의 여파로..여전히 회색보다 조금 어두운 채로 머물러 있다..OTL

우스운 것이, 내게 빛의 세계를 맛보게 해준 C양은 날 바꾸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귄것도 아니었고(이점이 가장 엽기) 그냥 가끔 마주치며 시덥잖은 농담따먹기나 했을뿐..그런데 나는 바뀌었다. 신기한 일이지.

자신이 변하는 것을 스스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어느날 주변의 달라진 반응에 자신을 둘러보니 그간 살아오면서 안하던 짓을 잘도 하고 있었고, 이미 변해있었다. 신기했다. 주변의 평가가 변했다. 멀쩡한 집에 살고 있음에도 심심찮게 '자취하려니 힘들지'같은 소리를 듣던 내가, 늘 입던대로 입고 나갔는데도, 보는 사람마다 '깔끔해졌다'든가 '여자친구 생겼냐'는 소리가 나왔다.

빛의 세계의 위력이란 참으로 대단해서..하는일마다 저절로 잘풀리고 행운도 따라왔다. 평소와 비슷하게 공부했음에도 성적표엔 꽤 많은 A와 A+가 등장했고, 운도 따라서 원래 못받을 장학금을 운으로 받았다(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적으로 받은 장학금).

그러나..C양과의 인연이 말그대로 잠시 스쳐지났을뿐인 인연이라..약효는 C양과 완전히 지나치고 나서부터 대략 3개월만에 종료..서서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_-;

언제나 그렇듯 인생의 기회란 놓치고 나면 그때서야 그것이 기회였다고 알게 되는지라..지나고나서야 깨닫고, 그냥 멍하니 바라본것을 후회하게 될 뿐..

그렇게 어설프게 빛의 세계를 맛본 덕분에 난 아직도 빛의 세계를 그리워한다. 아니, 동경한다고 보는 편이 맞겠지.

그래서 난 아직도 인연을 믿고, soulmate가 있다고 믿는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막연히 기다리기만 할뿐..찾아 나서지 않는다는 것. 알아서 나타나주기를 바라는 도둑놈심보를 영화 '접속'의 대사로 정당화 시키며 마무리. -_-;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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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실명제를 해도 찌질이는 찌질이다

2005. 7. 12. 23:37

결국 정부에서 인터넷 실명제를 추진할 생각인 것 같다.
(중앙일보 [이슈 인터뷰]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뭐, 일단 여론조사에서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는건 이미 hof님이 밝히셨고..
(실명제 찬성 못믿겠다)

실명제를 추진하는 가장 큰 근거로 사이버 폭력을 내세우는데..

내가 겪은 온라인의 역사로 보아..실명제 한다고 절대로 그런일이 사라지지 않는다. 줄지도 않을 것이다.

나는 나우누리를 시작으로 온라인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아이디옆에 버젓이 실명이 함께 나오던 나우누리에서도 게시판에서 쌈 붙으면 상당히 막나가는 모습들이 나타났다. 다구리도 존재했고, 쪽지와 메모로 온갖 욕이 날아다니고..배부전 사건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실명제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요즘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사건의 주 진원지인 디씨와 웃대를 비교해 보면, 디씨는 익명제(IP는 나오지만)고 웃대는 실명제이다. 그럼 디씨는 무법천지고 웃대는 '따뜻한 디지털 세상'이어야 겠네? 하지만 현실이 그렇던가??

또,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는 네이버에서는 성지순례가 있고, 실명제라고 자랑하는 싸이월드도 다구리의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하면 물불안가리고 사이버폭력이 난무한다.

이래도 실명제를 실시하면 사이버폭력이 줄어든다고 주장할건가? 그렇다면 정통부는 정말 뻔뻔하거나 무식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온라인 실명제는 추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주민등록번호가 그렇듯, 권력이 대중을 손쉽게 통제하려는 시도로 번호를 붙이듯 아이디를 붙여 '네놈을 언제라도 추적해주마'라고 협박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런 협박에 아랑곳 하지 않는 용감한(?) 사람들이 있다(대부분 다구리의 분위기에 편승해서 나타나는 것 같다). '시범케이스로 몇 놈 조지면 조용해지겠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는 있어도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수백 수천명을 어떻게 일일히 다 고소, 고발할건데?

사용자들의 문화를 제도로 바꿀 수는 없다. 정말로 '따뜻한 디지털 세상' -_-; 을 만들고 싶다면, 규제를 위한 제도가 필요한게 아니라 문화를 바꿀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그 방법이 '법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끝으로, 배부전 이 ㅅㅂㄻ 스팸 좀 그만 보내라. 미주통일신문 아직 안망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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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뭘 좋아하면 변태가 아닐까

2005. 3. 18. 21:19
  1. 2002년. 한참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울무렵S모양과 메신저로 대화중.
    kall : 난 주말에 축구중계하는거 싫어
    S1 : 왜요?
    kall : 어째서 남자들이 땀 뻘뻘 흘리면서 뛰어다니는 꼴을 봐야만하지? 난 주말엔 예쁜 언니들이 나오는 TV를 보고싶어.
    S1 : 다 화장빨 수술빨인데 그게 뭐가 좋아요?
    kall : 그래도 남자보다는 나아.
    S1 : 변태
  2. 2004년 초 영화 실미도가 친구의 흥행기록을 돌파할거라는 뉴스를 보다가.
    kall : 대체 남자들만 나오는 영화를 무슨 재미로 본대?
    S2 : 변태

'남자가 정말 좋아~'라고 외치면 변태가 아닌것인가?
'***형님 정말 좋아요~ 꺄아~'라고 말한다면 돌아오는 반응은 '변태'가 아닌가..

남자를 싫어해도 변태.
남자를 좋아해도 변태.

대체 뭘 좋아해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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