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봉이 김선달, 개인정보사업자

2004. 8. 21. 22:17
한국신용평가정보(http://www.kisinfo.com)

우리가 은행에서 카드같은걸 만들 때, 신청서에 은근슬쩍 끼어서 들어오는 서류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개인정보 활용동의서'. 신용정보회사는 그 동의서를 기반으로 은행에서 내 은행거래에 관한 정보를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신용정보 회사는 그 정보를 팔아먹는다.
(핸드폰 가입할때도 비슷한걸 쓰는것 같았는데, 아마도 그것역시 같은 회사로 들어가는게 아닐까 싶다. '연체되면 신용불량자 됩니다'라고 협박할 수 있는 근거는 결국 연체사실이 신용정보회사에 들어간다는 이야기 일테니까).

나는 그들에게 내 정보를 제공했다. 그들은 그 정보로 장사를 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에게 장사 밑천을 대준 셈이다. 그러나 그 댓가로 내가 얻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게 오는 혜택이 아무것도 없음은 물론이요, 그 자료를 열람할 권리조차 없다. 오히려 내 정보를 보기 위해서(ex. 신용불량자여부)는 2000원의 돈을 갖다 바쳐야한다. 이쯤 되면 과연 내가 정보를 맡긴건지, 인질을 잡힌건지 모를지경이다.

멀쩡한 대동강 물을 팔아먹던 봉이 김선달이 울고갈지경이다. 남들이 무상으로 제공한 정보를 다시 돈받고 팔아먹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전 블로그에선 포탈사이트의 약관이 화제였다(가입형 블로그서비스들의 저작권관련 이용약관내용). 포탈블로그에 쓰여진 글에 대해서 서비스제공자가 '세계적이고 사용료없는 비독점적 사용권'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정도면 양반으로 보인다. 최소한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준다고 하지않는가.

개인정보 업체에 들어간 내 정보는 들어가는 순간부터 내것이 아닌 그 회사 소유물의 일부가 되는것이다('소화-흡수'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어쩌면 내 정보는 회사에 먹혔다고 보는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점에 대해서 저항할 수 조차 없다. 동의를 안하면 각종 서비스에 가입을 안시켜주니까. 어쩌면 서비스업체(ex.카드사)에서 우리 정보를 넘기면서 건당 얼마씩 받아먹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마저 하게된다. -_-;

좀 더 자세히 따져보고 싶지만 워낙 아는바가 없어서 더이상은 무리다.
문득...법대를 가고 싶어 진다. -_-;
저작권이나 정보소유권에 관한 쪽으로 법공부를 해보고 싶을지경이다.
다시 수능을 치고 싶은 마음은 없으니..로스쿨이 생긴다면 들어가 보겠다고 깝죽거리게 될지도 모르겠다(물론 로스쿨이 생긴다고 해도 간다는 보장은 없다. 아직도 아이처럼 해보고 싶은것만 많고, 자주 바뀌는 지라 -_-;;).

ps. 이번에 KT에서 고객의 주소,전화번호를 이용한 개인정보판매 사업을 시작한다고 한다(http://www.sodis.co.kr). 동의한 고객에게는 그 고객의 정보로 발생한 매출액의 15%를 돌려준다고 한다. 개인정보에 대한 소중함을 알기에 그런것인지, 아니면 후발업체로서 어쩔 수 없는 밑천 장만 전략인지는 모르겠다.

ps2. 잘못알고 있는 내용에 대한 지적 환영합니다. 카드사 직원도, 신용정보 회사 직원도 아니다보니 밖에서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고 쓴 글이라 오류투성이 일지도...ㅡ.ㅡ

(보너스) 모 카드사의 가입시 사인해야 하는 동의서.

개인신용정보의 제공·활용 동의서

주식회사 **은행 귀중

이 계약과 관련하여 귀은행 또는 **카드㈜가 본인으로부터 취득한 다음 신용정보는 신용정보의 이용및보호에관한법률 제23조의 규정에 따라 타인에게 제공·활용시 본인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정보입니다. 이에 본인은 귀은행 또는 **카드㈜가 신용정보를 신용정보집중기관, 신용정보업자, 신용정보 제공·이용자 등에게 제공하여 본인의 신용을 판단하기 위한 자료로서 활용하거나 공공기관에서 정책자료로 활용하도록 하는데 동의하며 이 동의서는 유효기간이 변경된 경우에도 계속 유효합니다.

※ 제공할 신용정보의 내용
- 개인식별정보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직업 등)
- 개인대출현황 (본 계약이전 및 이후 귀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 포함)
- 신용카드 발급 및 해지사실
-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현황 (본 계약 이전 및 이후 신용카드 발급분 포함)

위 정보제공에 동의합니다.

-----------------------------------------------------------------------

이 계약과 관련하여 귀은행 또는 **카드㈜가 신용정보의이용및보호에관한법률 제24조 규정에 따라 본인이 신청한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제휴서비스 및 부가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요한 범위내에서 아래에 명시된 내용의 신용정보 제공·이용에 동의합니다.

○ 제공정보의 범위
- 개인식별정보 (성명,주민등록번호,주소,직업 등)
- 신용카드 거래관련 정보 (카드번호,거래일시,금액,한도,제휴포인트 등)

○ 제공기관의 범위
- 특정 제휴카드의 경우 : 해당카드 제휴업체 (항공,정유,자동차,지자체,호텔,병원,동문회 등)
- 부가서비스 제공을 위한 경우 : 보험서비스관련 제휴 손해 및 생명보험사, 주유할인서비스 관련 정유사,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제휴업체로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내 위 정보제공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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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형제관계에 대한 분석

2004. 8. 15. 17:45
어디까지나 내 주변의 인물들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기 때문에 100%맞지 않는다.
나이차이는 보통 1~5년 정도로 그 이상으로 벌어질 경우는 남녀를 불문하고 윗사람이 동생들을 제압한다.
1. 남자형제
?: 대부분의 경우 유아기의 체격차이로 인한 일방적 폭력으로 동생에게는 '형님말씀 절대복종'이라는 여덟글자가 무의식에 깊게 박힌다. 간혹 동생이 유아시절 체격이 더 커지는 경우에는 여자형제와 비슷한 양상을 띄기도 한다.

2. 오누이 혹은 누나와 남동생
?: 대부분의 경우 유아시절에는 남자형제처럼 체격차이로 인한 힘의 차이로 오빠나 누나가 동생을 가지고 노는 형태가 많다. 그러나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관계가 역전된다. 여동생은 사회적 기술(말빨로 누르고, 오빠가 힘으로 밀어 붙이려 하면 부모님 호출같은)을 사용해 오빠를 제압하고 남동생을 누나를 힘으로 제압한다.

3. 여자형제
?: 끝없는 전쟁. 언제 어디서 무슨 문제로 싸울지 예측 할 수 없다. 그러면서 어느사이엔가 쉽게 화해한다. 하지만 또 싸운다. 싸움과 화해가 반복되거나, 끝없이 싸우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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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3분카레 복용시 주의할 점

2004. 7. 23. 10:02
3분카레(청정원)를 렌지에 데우려 그릇에 정성스레 따랐다.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후,
봉투 주변에 남은 카레를 입으로 쪽 빨아먹는순간!!! 카레봉지에 입을 비었다. ㅠㅠ

피가 철철 흐르는 정도는 아니지만, 입을 크게 벌릴 때마다 살짝 살짝 아팠다.
봉지를 아무리 살펴봐도 '봉지가 날카로워 다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같은 경고문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순간 앨리맥빌의 여러가지 소송사건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이 정도라면 PL법을 활용해서 고소한 뒤 한 몫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깨끗이 나아버렸다. OTL
이대로 병원에 간다면 '정말 다친적이 있는거에요?'라는 질문과 함께 사기꾼으로 몰리기에 충분한 회복상태.
'좀 더 확실하게 비어놓을걸'이라는 자해공갈단 같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결국, 다친놈만 손해. ㅡ.ㅡ
3분카레를 먹을 때 카레가 남으면 입을 쓰지 말고
밥을 한숟가락 넣어서 조물조물 주물러서 남은 카레를 먹자.

입을 함부로 놀리면 다친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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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

2004. 6. 27. 12:59
노사모에 가입한것도 아니고, 그냥 선거날이 되면 적당히 투표 할 뿐이지만,
이런글을 쓰면 보나마나 노빠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인간들이 있을 테니 미리 선언하마.
그래 나 노빠다. 어쩔래?
지금 넷상의 광풍(狂風)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그랬듯 만만한게 홍어좇이라고,
제일 만만해 보이는 놈만 신나게 씹어 대는걸로 보인다.

얼마전의 만두사건때는 공장사장들이 제물이었지..
사형시켜야 한다느니 평생 만두만 먹여야 한다느니..
온갖소리들을 뱉어대다가 결국 누군가 자살하고나서야 광풍이 좀 수그러들더구만.

실지로는 대기업-하청업체간의 원가 후려쳐대기와 정부의 엉성한 단속같은 시스템의 문제지만
다들 '요즘 스트레스 받던 차에 너 잘걸렸다'는 심정으로 만두공장만 신나게 씹어대고 욕하고,
결국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이 몇달 지나면 다시 대기업은 하청업체를 을러대기 시작할거고
하청업체는 원가절감을 위해 뭔가 다른 수를 낼 수 밖에 없겠지..

이번에는 노무현이 아주 죽일놈이 됐더구만,
노골적인 감정의 발산이 눈에 쉽게 띄이고 신나게 퍼다 날를 수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넷상의 분위기는 '노무현 이 개새끼야 당장 파병 철회해라' 수준인 듯 하다.

미국-한국간의 식민지적 관계와 외통부의 삽질 시스템에 대한 고려는 과연 있는걸까?

그런 원인은 생각치 않고 나타난 결과만을 놓고 욕하면 결국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을걸,
보나마나 이번사건도 장관짜르고 몇달 지나면 점점 수그러 들겠지
자국민에게 신경도 안쓰는 대사관, 협상을 할 생각이 있는건지 알수 없는 외교부의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 될테고.

열우당의 태도는 좀 갑갑...
미국-한국간의 역학관계야 한방에 뒤엎을 수 있는게 아니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적어도 여당이라면 지금의 외교삽질 시스템에 대한 개선안은 나와야 하는게 아닐까?
지금 열우당의 태도를 보면 바싹 배깔고 엎드려서 이 광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거 같다.
노무현과는 전혀 손발이 안맞는 느낌.


코멘트 사절. 할말이 있다면 트랙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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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예술의 세계는 멀기만 하다

2004. 5. 23. 21:12
나도 한때는 그림을 좀 그렸다.

유치원때는 그림으로 상을 탄적도 있다. -_-v
동물원에서 불곰이란 녀석을 그려서 은상을 받았었드랬지. 그 그림은 이사하면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지만...문제는 그 당시의 그림실력에서 더 이상 발전이 없다는 점이다. 지금도 유치원생때의 그림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지.

난 내가 노력하면 그림을 잘 그리게 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런 날 깨우쳐 준것은 중2때의 미술선생님. 포스터를 그리던 미술시간이었다. 난 언제나 그랬듯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내 모습을 본 선생님의 친절한 한마디
야~ 넌 하는걸 보면 진짜 열심히 하는데, 해놓은걸 보면 열심히 한 티가 하나두 안나는구나
실제로 내 머리속에 있는것과 손을 통해 종이에 나타나는것이 상당히 다르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일지는 몰랐었다.

그렇게 해서 난 미술에 대한 내 소질을 파악했고, 포기했다. 더불어 '내기만 해도 70점'이라는 실기과목의 비밀마저 알아버린 이후로 내게 있어 예체능 과목은 그냥 적당히 때우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아, 생각해보니 고1때 내 손을 그리고 80점 맞은적이 딱 한번 있다. 중1때도 제법 높은 점수를 받은 기억이 있지만 그땐 표절이었으므로 기억에서 지우자. 슥삭슥삭.

예나 지금이나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보면 그저 부럽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동경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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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동명다인(同名多人)

2004. 3. 27. 20:04
오랜만에 추억의 놀이를 해봤다. 그것은 바로 '검색엔진에 자기이름 넣어보기'!!
물론, 세월이 흐른만큼 검색엔진은 구글선생(예전엔 야후였다).

그다지 희귀한 이름이 아닌 관계로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왔다.
그 중 인상깊은 사람 몇몇을 보자면..
http://www.kpopdb.com/artist.asp?aid=1750

이 사람을 보며 예전 나우누리를 사용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우누리 음도게시판을 둘러보던 중 누군가 나에게 쪽지를 보냈다.

???? => 혹시 음악 하세요?
kall => 예??? 아닌데요..
???? => 아...아이디랑..이름이..혹시 밴드 하시는 분 아닌가 해서요...

그 당시(지금도) 내 나우누리 아이디는 '회색건반'.
아이디의 유래는 단지 흑백뿐인 건반사이에서 나름대로 중도를 걸어보고자
(실은 회색분자인 스스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_-;;

아무튼 누군가는 그 아이디를 보고 그 사람과 나를 헷갈렸었나 보다...
쪽지를 보낸사람이 여자로 추정되었다면 무언가 사기 칠 궁리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남자이름이었던 관계로 Honesty is the best policy!!


그리고 상당히 인상깊은 사람은

http://www.tkpiery.co.kr/manager/cm_kimyusung.php

가끔 몇몇 여인네들에게서 이름이 이쁘다는(농담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는) 얘기를 들어보긴 했지만 -_-;
저런 이름을 가진 '여자'가 있을 줄이야...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지만...성공을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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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2004년 토정비결~ 결과는?

2004. 1. 22. 16:00
http://www.sazoosesang.com/phone/0za_tojung.php

의외로 결과가 좋군...흐흐...
과연 좋은 인연이 생길것인가!!
노력하는 한해가 되어야 겠군 ^^
----

필유형통지의 必有亨通之意


화소원중(花笑園中) 봉접래회(奉 來淮)라. 꽃이 봄동산을 가득 피어 웃음을 머금고 있으니 벌과 나비가 날아들어 희롱을 부림과 같다. 금년의 운수가 좋으니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이 잇을 것이다. 만약 경사가 아니더라도 업을 고치거나 새로운 일로 전향하는 계기라도 될 것이다 연초부터 이익은 없더라도 쉽게 풀리리라. 망령되이 동하게 되면 하는 일을 이루기도 전에 실패하기 쉬우리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 만일 이사하지 않으면 친환이 있을지도 모르니 환경을 바꾸거나 자리를 옮겨봄도 좋으리라.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이루니 점점 형통해 질 것이로다. 두 사람의 마음이 하나같이 그 이익에 쇠를 끓이듯하다. 산과 못이 기운을 통하여 지성이면 감천이리라.


1월 : 위아래가 화목하여 집안이 화락하고 태평할 것이다. 상하의 조화가 태평의 기본이다. 황룡(黃龍)이 여의주를 물고 희롱하고 있으니 반드시 혼인하거나 좋은 연인을 만나게 되리라. 만약 이와 같지 않으면 자식을 낳을 것이로다.

2월 : 재앙이 사라지고 복이 돌아오니 만사가 태평하여 즐거움을 누리게 되리라. 분수를 지키고 편안하게 안주한다면 복록이 스스로 굴러올 것이다. 소망이 여의하여 뜻과 같이 성취되리니 가히 큰 재물도 얻을 수 있으리라.

3월 : 만일 횡재수가 아니라면 결혼을 하거나 연인을 만나 즐거움을 누리리라. 재성이 몸에 따르니 날로 큰 재물을 얻게 될 것이다. 이는 사람을 잘 대하고 술을 대작하는 여유를 부림이니 살아갈 계교가 그 가운데 있음이리라.

4월 : 작은 것이 가고 큰 것이 돌아오니 흙은 쌓아서 큰 산을 이룸과 같도다. 은혜를 입어 새 집을 일으킬 우수이니 부유하기가 마치 흔들림 없는 돌을 숭망함과 다르지 않을만큼 튼튼하다. 재성이 문에 비치니 횡재할 수로다.

5월 : 구름이 흩어지고 달이 나타나니 천지가 명랑해져서 앞길을 훤하게 들여다 볼 것이다. 다행하게도 귀인을 만나게 된다면 영롱한 빛깔이 다섯 배나 더 하리라. 집안이 화평하고 마음이 안락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또 있을까.

6월 : 만일 과거나 급제하지 않으면 슬하에 경사가 있으리니 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 어두운 곳을 행하는 사람이 우연히 촛불을 얻었으니 어두움을 물리침과 같도다. 이르는 곳마다 재물이 있고 백 가지 일마다 다길하니 모두 성심껏 일한 덕이다.

7월 : 녹(錄)이 막중하고 권리가 많으니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칭송이 자자하다. 길성(吉星)이 문에 비쳤으니 필시 가정에 경사가 있어 모두 안기게 되리라. 만약 횡재가 아니라면 자손이 부귀하고 영화롭게 될 것이로다.

8월 : 꾀하는 일은 속히 도모해야 한다. 너무 뜸을 들이게 되면 도리어 불리하다. 해로움을 누가 끼치는가. 필시 잘못 사귄 사람으로부터 미칠 것이니 주의하라. 음양이 화합하니 반드시 경사가 있을 징조로다.

9월 : 하늘이 그 복을 주니 백 가지 일을 다 이루게 되는 행운을 맞이할 것이다. 이일이 사람을 잘 사귄데서 비롯할 것이니 가히 사교로써 횡재를 얻게 되리라. 소망이 여의하여 뜻대로 이루게 되리니 세상 일이 태평하기만 하도다.

10월 : 마음을 바로 하고 덕을 잘 닦으리니 복록이 스스로 들어오리라. 다른 사람들과 화목하게 되니 재물을 구하면 반드시 모든 일이 일시에 이룩될 것이다. 이 달의 운수는 구설수를 조심하고 남의 시비를 엿보아서는 안 된다.

11월 : 봄동산의 꽃들이 때를 만나 만발한 것처럼 드디어 모든 일들이 활짝 열리게 된다. 재록이 몸에 임했으니 뜻밖에 횡재하는 기쁨을 맞으리라. 필시 슬하의 경사가 있으리니 집안에 화기가 충만할 것이다. 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

12월 : 서쪽에 길함이 있으니 반드시 재물을 그쪽에서 얻을 것이다. 마무리를 잘 지어라. 마음이 안락하고 편안한데 어찌 매사가 막히어 여의하지 못하랴. 다른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 잘 되는 일에 오히려 이익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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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0. 19. 20:55
가끔 에스컬레이터를 타다보면 내려가는 방향과 올라가는 방향이 서로 엇갈려 있는 에스컬레이터들이 있다. 서로 다른 방향에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구조. 만약 올라갔다면 내려가기 위해선 반대편으로 가야하는 구조의 에스컬레이터.

나는 가끔 그런 에스컬레이터 구조를 볼때면 한가지 장난이 떠오른다.
가운데서 방향이 다른 사람이 엇갈리는 순간. 반대편 사람의 뒷통수를 한대 후리는 거다. -_-;

서로 방향이 다르므로 따라잡으려면 한참이 걸린다. 특히 그런 구조의 에스컬레이터는 대부분 쇼핑센터 같이 건물이 크고 사람이 많은 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거리도 있지만 사람이 걸리적 거려서 더더욱 이동이 힘들어진다.

한번쯤 해보고 싶지만 무턱대고 저지르기엔 좀 위험한 짓이라 아직 못해보고 있다.
가끔 친구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게 되면 이 이야길 하는데, 모두 재밌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마디 덧붙인다. '니가 한번 해봐' -_-;

결론, 모두들 에스컬레이터 탈때는 뒷통수를 조심하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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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Coffee

2003. 9. 11. 20:52
난 커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덕분에 가끔 어딘가에 손님으로 갔을때
묻지도 않고 커피를 내오면 무척 난감해진다.이미 내왔는데 거기다 대고 '저 커피 안마시는데요'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먹자니 이건 도통 맛이 없고..
해서 적당히 마시는 시늉만 하다 냉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끔 분위기상 남기기가 곤란할때는 눈 딱감고 원샷 해버릴 때도 있지만,
그럴때의 커피맛은 한약보다 더 쓰게 느껴진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간단한 차를 내올때 묻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냥 아무말없이 커피를 내온다.
우리문화의 특성상 자기가 괜찮으면 남도 그럴거라는 생각들 때문인지 몰라도.
(이문제는 술자리 같은곳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그건 논외로 하자)

어쨌든 그런 훌륭한(?)문화 덕분에 나름대로 커피맛에 적응해보려 노력했지만
그 텁텁한듯하면서 쓴맛은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같은 쓴맛인데 술은 그렇게 싫지 않다. 신기하게도 ^^;)

그런 나이기에 자판기 커피는 당연히 싫어하지만,
캔커피는 누가 사주면 마시는 정도다. 캔커피는 우유가 약간 들어가서
내가 싫어하는 커피 특유의 맛을 상당부분 죽여준다. ^^;

가장 맛있게 마신 커피로 기억하는건 C모양에게 얻어먹었던 커피.
커피 타준다기에 아무 생각없이 '난 밀크커피'라고 했고,
그게 뭐냐길래 프림대신 우유 넣으면 된다고 반쯤 농담으로 얘기했는데
그 반은 농담으로 한말에 정말로 밀크커피를 만들어서 가져왔다. ;;

어쨌든, 맛은 정말 좋았다.
그 뒤로 몇번인가 그때의 맛과 유사한 맛을 내보려 나름대로 이리저리 조합해봐도
그때의 그 맛은 나지 않는다. 물어볼걸 그랬나 :(
어쩌면 날 싫어해서 무언가 이상한걸 탔을지도 ㅡㅡ;;

시도해본것중 가장 무모했던건 원두커피에 우유를 탄 것 ㅡㅡ;;
어지간한건 다 먹는 나이건만...설탕 잔뜩 풀어서 반쯤 마시다가 결국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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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l 주절주절

컬쳐쇼크(?)

2003. 9. 1. 20:50
예전, 전주에 갔을때의 일이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던중, 독특한 메뉴가 하나 보였다.
그것은 바로 '상추튀김'이란 메뉴였다.

순간 내 머리속엔 '상추를 어떻게 튀기지?'라는 물음이 스쳐지나갔고,
곧 깻잎튀김을 떠올렸다. 아마도 깻잎튀김처럼 상추를 튀기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물기많은 상추를 어떻게 튀겼을까?
호기심을 선배가 간단히 해결했다. 주문...ㅡㅡ;

그러자 테이블에 놓인것은......그냥 튀김 몇조각과 상추 한접시였다.
튀김을 고기 쌈싸먹듯이 그냥 상추에 싸먹는 거란다. 어허허허허허...
그때의 그 허탈함이란.

그 순간엔 정말이지 사기당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것이, 전라도 지역에서는 튀김을 그렇게도 먹는단다.
그 유래는 알 수 없지만, 그동네에서는 그렇게들 먹는다고 한다.
광주에가면 줄서서 먹는 오징어 튀김집이 있는데, 거기도 상추에 싸서 먹는다고 한다.

더불어, 부산에 가면 순대를 소금이 아닌 막장이라고 부르는 쌈장 비슷한 장에
찍어먹는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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