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 대한 작은 기억

2004. 11. 14. 19:09
고등학교 때, 토요일 체육시간.
아침부터 날씨가 흐릿하긴 했는데, 수업시작 전까진 비가 오지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운동장에선 다른학교 축구부와 우리학교 축구부간의 시합이 벌어지고 있었다. 정식시합을 우리학교에서 할 리는 없으니 아마도 연습경기거나 친선경기정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공이 상대측 진영에서 오가는 사이, 갑자기 우리쪽 골키퍼가 달려나온다....계속 달린다....페널티 에어리어를 넘어 중앙선 쪽으로 달려나온다. -_-;

알고보니 체육선생이던 감독이 불러서 뛰어나온 것이었다.
선수교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대뜸 달려온 골키퍼의 따귀를 날린다. -_-;
맞는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당사자들은 알았을까?). 그냥 짝짝 소리와 함께 고개가 휙휙 돌아간다. 그 뒤 '가봐'라는 한마디에 골키퍼는 다시 골대로 열심히 달려나간다.

공은 계속 상대진영에 있었지만 우리팀이 잘해서 그랬던 건지, 상대팀 또한 공을 돌렸던건지 기억나진 않는다.

며칠전, 여자선수들의 태릉에서 폭행사건이 뉴스에 났는데...
아마도 태릉들어가기 전부터 그렇게 맞으면서 운동했을것 같다. '그게 어디 하루이틀 일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 ;;

프로야구에서도 연패했다고 감독이 선수들 패려다 선수들이 집단으로 뛰쳐나간적이 있을정도이니 이름만 아마추어인 태릉에서 오죽했을까..

가장 비극적인건 지금처럼 폭행사건이 나도 '또야?'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며칠 지나면 변한건 아무것도 없이 똑같이 계속 돌아가는 거겠지..

자식을 낳는다면 절대 학교운동부는 가입시키지 말아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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