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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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 알렉산드르 R. 루리야 지음, 박중서 옮김/갈라파고스 |
공감각(共感覺)이란 소리에서 색을 느끼는 것처럼, 한가지 자극에서 여러가지 감각을 동시에 느끼는 감각이다. 요리만화에 자주나오는 음식을 먹고 환상을 보는 일도 미각에서 시각을 느끼는 일종의 공감각. 주로 예술가 중에서 저런 공감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한다. 아니, 공감각을 가진이들이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거겠지.
이 책은 그런 공감각으로 비상한 기억술을 가진 사람과의 인터뷰와 관찰기. 책이 쓰여진 시대가 예전이라, 그때 당시로서는 그렇게 기록하는 방법말고 딱히 다른 방법은 없었던 듯. 요즘이라면 MRI로 뇌를 관찰하며 이런저런 실험을 했겠지만, 책은 인터뷰와 몇가지 기억술 실험과 관찰결과만 기록되어 있다.
S는 기억력은 대단했지만, 언어에서 느끼는 이미지와 실제 대상이 일치하지 않는경우 상당한 혼란을 느꼈고 통합적 사고능력나 추상적 사고에는 약했다. 그리고 너무 많은 기억때문에 S는 잊는방법을 따로 고안해 내야 할정도로 기억에 시달린다. 결국 그는 5분전의 기억과 5년전의 기억을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할때면, 한번 훓어보고 모든시를 외우던 사명대사의 기억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지만, 정말로 그런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당장의 위기만을 모면할뿐, 만능 해결책은 아니라는걸 책으로 배웠달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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