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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2.06 -- 배움의 기술
  3. 2008.02.03 -- 달인
  4. 2008.01.25 -- 네 멋대로 써라
  5. 2008.01.20 -- BBC 다큐멘터리 행복 2
  6. 2007.12.30 -- 88만원 세대 2
  7. 2007.10.28 --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2
  8. 2006.07.23 -- 괴짜경제학
  9. 2006.06.28 -- 다빈치코드
  10. 2006.01.15 -- 설탕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2008. 2. 10. 14:27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6점
알렉산드르 R. 루리야 지음, 박중서 옮김/갈라파고스

공감각(共感覺)이란 소리에서 색을 느끼는 것처럼, 한가지 자극에서 여러가지 감각을 동시에 느끼는 감각이다. 요리만화에 자주나오는 음식을 먹고 환상을 보는 일도 미각에서 시각을 느끼는 일종의 공감각. 주로 예술가 중에서 저런 공감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한다. 아니, 공감각을 가진이들이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거겠지.

이 책은 그런 공감각으로 비상한 기억술을 가진 사람과의 인터뷰와 관찰기. 책이 쓰여진 시대가 예전이라, 그때 당시로서는 그렇게 기록하는 방법말고 딱히 다른 방법은 없었던 듯. 요즘이라면 MRI로 뇌를 관찰하며 이런저런 실험을 했겠지만, 책은 인터뷰와 몇가지 기억술 실험과 관찰결과만 기록되어 있다.

S는 기억력은 대단했지만, 언어에서 느끼는 이미지와 실제 대상이 일치하지 않는경우 상당한 혼란을 느꼈고 통합적 사고능력나 추상적 사고에는 약했다. 그리고 너무 많은 기억때문에 S는 잊는방법을 따로 고안해 내야 할정도로 기억에 시달린다. 결국 그는 5분전의 기억과 5년전의 기억을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할때면, 한번 훓어보고 모든시를 외우던 사명대사의 기억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지만, 정말로 그런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당장의 위기만을 모면할뿐, 만능 해결책은 아니라는걸 책으로 배웠달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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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술

2008. 2. 6. 20:20
배움의 기술 - 8점 조시 웨이츠킨 지음, 박철현 옮김/이제

체스와 태극권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저자가 체스와 태극권을 배우고 시합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배운 것들을 풀어놓은 책. 달인을 읽고 읽은 책이라 그런지 유사한 내용이 많다. 달인보다는 좀 더 상세하게 풀어 쓴 느낌. 읽는동안 계속 달인의 내용이 떠올라서 읽기는 편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연습.

'언젠간 되겠지'라며 무작정 반복하는 스타일인 내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과거를 분석하는 방식은 새겨둘만했다.

몸의 회복력을 올리기 위한 회복훈련을 명상에 적용시켜 집중력 훈련방법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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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2008. 2. 3. 02:31
달인 - 8점 조지 레오나르드 지음, 강유원 옮김/여름언덕

책을 한줄로 요약한다면, '정진(進)하라'.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이야기들을 조곤조곤히 풀어나가고 있다. 읽다보면 의지를 돋구는데 꽤 도움이 되는 책.

책이 이야기하는 달인이 되는 다섯가지 열쇠에 내맘대로 코멘트 ㅋ

  1. 스승을 만나라
    (좋은) 스승을 만나는건 분명 큰 도움이 된다. 혼자 삽질하는 것 보다는 책이라도 보는것이 낫고, 책보다는 사람이 백배는 낫다. 책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지만 직접 지도를 받는다는건 혼자할때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주는 피드백의 강점이 있으니까.
  2.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연습, 연습, 연습. 연습자체의 매력을 찾아내라는 이야기.
  3. 기꺼이 복종하라
    (좋은) 스승을 구했다면 무의미한 짓을 시키진 않을테니, 일단 시키는대로 해보라는 이야기. 개인적으론 무작정 복종하라는 스승보단 간략하게라도 이유를 설명해주는 편이 의욕을 돋구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4. 마음에 달렸다
    기본적으로는 연습시에 마음을 집중하라는 의미도 있고, 이미지 트레이닝이 미치는 효과도 의외. 반복 연습시 머리를 비우고 좀비모드-_-로 움직이는 나에겐 의외의 내용이랄까.
  5. 한계를 넘어서라
    단계를 넘는 방법의 하나로 도전을 이야기한다. 목표를 잡고 계획을 세워서 정진하라는 뜻인듯. 그닥 동의하진 않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운동할때 나는 별생각없이 꾸준히 하다가 어느순간 안되던 동작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자신을 보고 놀라는 느낌을 좋아하는 편이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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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써라

2008. 1. 25. 22:08
네 멋대로 써라 - 9점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삼인

누군가 내게 이 책이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내가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만든 책이라고 말하겠다. 88만원 세대의 한명으로서(자식은 커녕 결혼 조차 불투명한 미래지만) 만약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난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겠다고 결심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저들 그대로인 사람이 되도록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는 곳이 아니니까. 학교엔 그저 제 밥벌이에 급급한 월급쟁이 공무원들이 살고있을뿐이다. 적어도 내가 다녔던 학교들에선 그랬고, 난 내 아이에게 같은 비극을 겪게 하고 싶진 않다.   

이 책은 일단 겉으로는 글쓰기 책이다. 저자가 대학과 교도소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는 이야기를 큰 줄거리고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진짜 주제는 산업화에 맞서는 사상서랄까.

그는 '글쓰기 수업은 삶 수업'이라고 말한다.
정열, 사랑, 미움, 두려움, 희망. 가장 좋은 글쓰기는 이런 원천들에서 솟아나와요. 삶 자체가 이런 원천들에서 나오죠. 그리고 삶이 없다면 글쓰기가 뭡니까? 글쓰기와 삶. 삶과 글쓰기. 삶은 글쓰기의 바탕이고 글쓰기는 삶의 바탕이에요.
그래서 수업은 삶에 관한 기억을 되짚어 보고, 새로운 경험들로 채워져간다.

글쓰기의 첫번째 원칙.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하지 마라'. 이 문장을 읽고 문득 예전에 읽었던 디씨의 이외수님 인터뷰가 생각났다.

나는 글을 쓰면 세대별로 20명 정도씩 모니터를 해.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들한테 보여주면서 '너 이 장면을 읽는 중에 오줌이 마렵다. 그러면 이 원고를 들고 가서 보겠느냐 아니면 놓고 갔다 와서 보겠느냐?'라고 물어. 우리 아들도 냉정해서 '놓고 화장실 갔다 와서 보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그럼 나는 아들 입에서 '꼭 들고 가서 보겠다'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쓴단 말이야.
화장실 보다 재밌는 글이 나올때까지 쓰신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선 한 술 더 떠서, '섹스보다 재밌는 글을 쓰라'고 한다. 나로선 도달하기 힘든경지. ㅋ

어떻게 재밌는 글을 쓸까. 데릭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 하는 학생들의 글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모두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묻는다. 넌 누구니? 넌 무얼 사랑하니? 라고.

이런저런 글쓰기 규칙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온전한 자신이 되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일이기에, 이 책은 끊임없이 '넌 누구니?'라고 묻는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이 더해진다. 넌 누구니? 넌 무얼 사랑하니? 넌 무얼 원하니?

당신이 누군지 내게 말하면, 당신이 무얼 사랑하는지 내게 말하면, 당신이 무얼 원하는지 내게 말하면, 난 당신이 무얼 쓰면 좋겠는지를 말해주겠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럴 필요도 없겠지. 당신은 벌써 시작했을 테니까.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고, 넥스트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같은 노래를 들을때면 마음 한구석을 바늘로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나로서는, 그냥 당장 쓰고 싶은 것을 쓸 뿐이다.

쓰기전에 손가락운동 좀 하고.

먼저 여러분 엄지손가락을 죽 넘겨서 새끼손가락 바깥까지 닿도록 하는 겁니다. 쭉쭉 뻗어요. 쭉쭉, 쭉쭉. 이제, 새끼손가락을 구부려서 엄지손톱을 덮어보세요. 알아듣겠죠? 다음에, 집게손가락을 뻗어서 엄지손가락 밑동 마디를 덮으세요. 그건 어렵습니다. 끝으로 약손가락을 뻗어서 엄지손가락 가운뎃마디를 덮으세요.
그게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글쓰기 연습입니다. 그걸 자주 하세요. 모든 권위 있는 인물들 앞에서 그리고 특히 여러분속에 있는 비평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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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다큐멘터리 행복

2008. 1. 20. 14:31
행복 - 6점 리즈 호가드 지음, 이경아 옮김/예담

이런 책은 대부분 책이 원본 다큐멘터리보다는 못하지만(데이터 도표보다, 사람들의 생생한 표정을 전달하는 화면의 위력이랄까. 사진이라도 있으면 모르되 책엔 오로지 글만 있어서 조금 아쉽다. 두고두고 활용하는 참고서로는 방송보다 책이 훨씬 낫지만), 원본을 못보니 책으로 대신..

1부는 개론, 2부는 각론, 3부는 에필로그..형식의 구성. 1부가 왜 행복이 좋은가 왜 행복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주장이라면 2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각 분야별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1부가 흥미를 돋궈주지만, 2부는 좀 지루한 감이 있다.

1부만 먼저 읽고 실천해보겠다는 마음을 한껏 부풀린다음 움직이면 된다. 2부는 마음가는 대로 쪼개서, 읽고 싶을 때 읽고 싶은 부분만 읽는 것이 하나의 요령.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보다는 주변사람들(친구, 애인, 가족, 이웃 등)과의 관계와 긍정적인 생각이 행복해지는 방법이라고 책은 설명한다. 읽고 동의한다면 책에 있는 수 많은 목록 중 하나라도 실천해보면 되겠지 ㅋ

2부의 사랑부분에 있던 사랑에 대한 세 가지 감정 유형은 상당히 찔렸다. 숨겨져있던 컴플렉스가 들통난 느낌이랄까..

  1. 자신만만한 유형
    나는 비교적 쉽게 사람들과 친해지며 그 사람들에게 의지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나에게 의지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편안하다. 버림받을 것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나와 친해지려는 사람에 대해서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2. 회피하는 유형
    나는 사람들과 너무 친해지면 불편하다. 사람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 혹은 남들에게 의존할 수 없다. 상대방은 종종 지금보다 훨씬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
  3. 걱정하는 유형
    나 는 친해지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것 같다. 상대방이 정말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나와 함께 지내고 싶어하지 않는지 걱정스럽다. 나는 다른 사람과 완전히 융화하고 싶지만 그런 바람이 사람들을 피하게 만들때가 있다.
끝으로 책에서 이야기하는 행복헌장 10계명
  1. 운동을 하라. 일주일에 3회, 30분씩이면 충분하다.
  2. 좋았던 일을 떠올려보라.
    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당신이 감사해야 할 일 다섯 가지를 생각하라.
  3. 대화를 나누라.
    매주 온전히 한 시간은 배우자나 가장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라.
  4. 식물을 가꾸라. 아주 작은 화분도 좋다. 죽이지만 말라!
  5. TV 시청 시간을 반으로 줄이라.
  6. 미소를 지으라.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짓거나 인사를 하라.
  7. 친구에게 전화하라.
    오랫동안 소원했던 친구나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만날 약속을 하라.
  8. 하루에 한 번 유쾌하게 웃으라.
  9. 매일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라. 그리고 그 선물을 즐기는 시간을 가져라.
  10. 매일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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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2007. 12. 30. 22:00

88만원 세대 - 9점

우석훈.박권일 지음/레디앙

읽고난 소감은, 88만원 세대의 한명으로서 자신의 계급과 사회적 위치를 깨닫게 되었달까. 전부터 경제력과 사회,문화의 관계를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던차에 깊고 광범위한 분석은 상당히 재밌었다.

나는 여성의 경제권으로 나타나는 변화로 연예계의 변화를 생각했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소득이 늘면서(책에서 이야기하는 386세대) 연예계엔 '꽃미남'열풍이 불었고 그들의 스타는 30대가 되었다. 여전히 구매력을 가진 30대를 기반으로 그때의 스타들은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88만원 세대의 여성들은 '훈남'이라는 이름의, 외모보다는 능력으로 포장되는 재력을 가진 남성들을 스타로 선호하고 있다. 어떻게 생기건 성공하면 '훈남'으로 포장되는 세상..(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이라고 하지만 과연 우리에게 희망은 있을까. 저자는 해법으로 20대의 연대를 제안한다. 뭉쳐서 싸우고 얻어내는 방법밖에 없다는 이야기. 영화 Sicko 중에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아마도 프랑스의 예였던듯). 하지만 미국이나 우리는 모두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세상이고, 아직까지 '데모는 빨갱이들이나 하는거다'식의 인식이 어느정도 먹히는 사회에서 연대와 투쟁이 가능할까. 게다가 20대의 선택이 이명박..이 되는 시대에..

한동안 넷을 휩쓸던 이태백에게 보내는 글 이던가? 그글을 읽어보면 결론은 '그래, 세상이 좀 지랄같지. 우리가 세상을 그렇게 만든건 좀 미안한데, 어쩌겠냐 니들이 알아서 기어나와야지'식의 결론과, 그에 동의하는 사람들. 그런 종류의 상담게시판에 '저를 따끔하게 혼내주세요' '눈물이 쏙빠지게 야단쳐주세요'같은 글을 올리는 사람들을 보고 정신적 매저키스트들이 넘쳐난다고 생각했던 나로선 김형태를 대놓고 까는 부분이 유쾌상쾌통쾌..-_-;

오늘날 한국의 10대와 20대는 승자독식이라는 무서운 룰을 내면화하고 있으면서도, 기성세대의 질서에 대단히 순종적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바늘구멍만한 생존기회를 다름 아닌 기성세대가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바늘구멍조차 무서운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20대에게 "네가 노력을 안 해서 취직을 못하는 것"이라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문화계인사'들이 몇몇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청년백수들'에게 카운슬링을 가장한 모욕을 퍼붓고는 그 글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걸 읽은 20대들 상당수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감읍해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통쾌한 지적이다" "주옥같은 명문이다"라며 사방팔방 친구들에게 권한다. '희망고문'이 주는 고통이 급기야 '쾌락'으로 전도된 셈이다. 일종의 집단 착란 증세이고, '세데간 사조-마조히즘'이다. 이런 행태는 사태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뿐더러 사회가 병들어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일 따름이다.

결국 연대가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연대말고는 딱히 뾰족한 수가 없는 현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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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2007. 10. 28. 14:57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 8점
한경애 지음/그린비
 

이 책을 알게된건 혜란님 블로그에서. 예전에 놀이와 일에 대한 잡생각이나, 인생을 게임처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지라 흥미가 땡겨서 읽어봤다.

책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경쾌하다. 그렇게 두껍지도 않아서 빠른 리듬으로 한호흡에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책. 오랜만에 가볍게 즐긴 책.

노동의 역사는 흥미로웠다. 산업혁명 이전의 유럽은 일년의 반 가까이 노는 사회였다니..산업 혁명 이전의 유럽은 오로지 영주, 농노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나에겐 상당히 신선했다(학교에서 배우던 세계사는 재미 없었다구!). 그러던 유럽이 인클로저, 산업화와 함께 노동을 강요하는 사회로 바뀌고, 강제노동법까지 만들어서 노동하지 않는 자를 처벌하는 세상으로 변해가는 흐름은 한편의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

책의 한 구절

더 오래 집중해서 노동하라! 그렇지 않으면 '게으름'(!)의 대가는 개인적인 굶주림으로 치르게 될 테니. 노동의 사회는 베짱이의 공동체를 파괴함으로써, 모두를 불안에 떨며 아득바득 내 것을 모으는 개미로 바꿔놓았다.
과연 절대 빈곤에서 벗어났다는 지금은 다를까?

우리는 정말 잘 놀고(?) 있을까. 어느덧 여가도 하나의 소비해야 하는 상품이 되어버린 세상. 노동과 소비의 반복으로 이어지는 휴식조차 '번것을 소비하는 것'으로 변한 현실에 대한 지적은 한번 생각해볼 문제.

산업화와 함께 사라진 놀이문화. 우리나라도 박정희로 대변되는 산업화 시대에 수많은 놀이와 문화가 사라졌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주된 놀이가 음주가무, 고스톱 정도에서 끝나는것도 산업화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겠지. 한번 씨가 마른 문화가 갑자기 살아날리도 없으니 우리세대의 놀이 역시 음주가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있고.

놀이는 언제나 '관계 만들기'라는 주장도 재미있었다. 공감하고, 서로의 파장을 맞추고, 그 파장이 돌고 돌아 진화하는 놀이란 어떤 것일지..

책을 읽고 나면, 그런 놀이판에 뛰어들고 보고 싶다는 마음에 한껏 부채질이 된다. 과연 정말로 실천할지는 미지수(-_-)지만 ;; 꽤 좋은 충동질이 되어주는 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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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23. 12:14
괴짜경제학 - 6점
스티븐 레빗 외 지음, 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교사와 스모 선수의 공통점은? - 부정을 저지른다.
  • KKK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어떤 부분이 닮았을까? - 정보의 독점(비밀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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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것들을 묶어내는 솜씨도 훌륭하고, 무척 재미있게 쓰여져있다. 추리소설의 마지막 해설부분을 읽어나가듯 지루할틈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다.

후반부는 상당히 논란이 될만한 내용으로 되어있다. '학업성취도는 철저히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며 부모의 교육열이나 학교환경은 아무 상관도 없다. 다만, 학업성적이 아닌 아이의 삶에는 부모의 영향력이 미친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해놨으니..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한국에서 어째서 논란이 일지 않는지가 신기할 따름이다.

결국 공부잘하는(시험점수가높은) 아이는 어차피 타고나는 것이니, 부모가 그쪽으로 해줄것은 없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아이가 올바른 삶을 살 수 있도록,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쳐주는 것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뻔하고, 교과서적인 결론일 수 있지만..그런것일수록 가장 어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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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

2006. 6. 28. 19:24

소재가 좀 독특하긴 했지만, 단지 그뿐.

스릴러라고 보기엔 긴장감이 부족하고, 미스테리라고 보기엔 해설이 부족하다.

마지막에 반전이라고 준비된 '스승'의 정체는..놀랍다는 느낌보다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느낌.

한기총에서 난리치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뭐 이런걸 가지고 난리인지..그만큼 현대기독교는 날림이라는걸까?

이런저런 불평을 잔뜩 쏟아놓으니 jelin이 '영화니 뭐니 다들 재밌다고 난리니까, 니가 너무 기대를 많이 하고 봐서 그런거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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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 15. 18:46
설탕 - 6점
클라우스 오버바일 지음, 김희상 옮김/더북(The Book)

부제 : 내 몸을 망치는 달콤한 중독

내가 설탕중독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별 신경 안쓰던 차에, 문득 눈에 띄길래 집어들어서 읽었다.

'과다한 당분 -> 인슐린 과다분비 -> 저혈당'의 알고리즘으로 비만, 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 성격파탄 등등이 일어난다고 한다.

배가 고프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면서 짜증이 곱배기가 되는것이 저혈당 때문이었다니..;;

당뇨병에 대한 치밀한 묘사는 상당히 끔찍해서, 잠시 설탕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켰지만..흡연자에게 폐가 썩어들어가는 사진을 아무리 보여줘도 금연에 별 효과가 없는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었다. -_-;

알라딘의 서평을 보면 출판사가 저자명을 가지고 약간 장난을 친거 같은데..이런 종류의 책은 처음으로 읽은거라 속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아무튼, 쵸코렛이라든가..아이스크림이라든가..사주면 절대 거절하지 않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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