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다움?
2009. 7. 26. 20:00
여자들이 '여성스러움'이라는 이름하에 암암리에 강요받는 이미지가 있다면, 남자들 역시 '남성다움'이라는 이유로 남자들이 받는 압박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책.
![]() | 남자를 두렵게 하는 것들 - ![]() 헤르만 에만 지음, 배진아 옮김/해토 |
성적 두려움.
남자는 늘 여자에게 먼저 접근해야 하고, 유혹해야 한다는 은근한 부담감. 여자가 먼저 대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다 뻥. 여자가 먼저 들이대면 남자가 우폭(우월감 폭팔)쩐다고, 은근히 암시를 주되 절대 먼저 들이대지 말라는게 내가 본 여자들이 여자에게 해주는 연애의 어드바이스였다.
읽으면서 얼마전 본 SBS의 초식남 다큐가 생각났다. 초식남에는 두부류가 있었는데, 여자를 공략(?)하는 것 보다 자기를 가꾸는데 자원(시간, 돈, 감정 등등)을 사용하겠다는 부류와 경쟁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을 포기해버린 부류의 초식남이 있었다.
책에 인용된 상담 사례를 보면 두번째의, 경쟁에서 낙오되거나 경쟁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독일에도 꽤 있는것 같다. 유럽은 대단히 다를거 같았지만..사람사는거 세상 어딜가나 비슷한 듯.
생존에 대한 두려움.
경기가 사나워지면 이혼률이 증가한다. 모든 사례..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남자가 실직하면서 사라진 경제력이 문제가 되기 보다는, 실직으로 인해 자존심히 파괴된 남자를 여자쪽에서 견디지 못해 가정이 해체되는게 큰 이유가 아닐까..싶다.
그 외 건강이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있긴 하지만 아직 건강한 편이고, 몇번 죽음에 다가가본(죽을뻔해본) 경험으로는..음..그냥 쾌락주의(죽으면 어차피 다 헛것이니 현재를 즐기자..는 태도랄까)로 빠지게 돼서 ;; 그닥 큰 공감은 안갔다.
전체적으로 '남자들은 두려운 대상을 비웃는 것으로 극복하려 든다'는 구절이 제일 찔렸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