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프로그래머

2008. 1. 25. 01:03

 어떤 프로그램이 좋은 프로그램일까.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프로그램 덕분에 자기 일을 더 좋아하게 해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제품이 단지 샐리의 필요만을 충족시킨다면, 그녀는 변호자나 생존자중 하나가 되고 말 것이다. 어느쪽이든, 그녀는 프로그램의 사용방법을 배우긴 하겠지만 제품을 좋아하거나 제품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동료들에게 추천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제품이 샐리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면, 그것은 일상 업무에서 그녀의 친구이자 조력자가 된다. 샐리는 제품의 열렬한 팬이 되어,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제품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그녀는 자기 직업에 만족하고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샐리에게 강력한 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MLS소프트웨어는 그녀로부터 강력한 고객 충성도를 이끌어 낼 것이다.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p127

 그렇다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앨런 쿠퍼는 '사용자의 욕구에 집중하라'고 한다. 사용자가 왜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목적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사용자 페르소나를 제시한다. 가상의 사용자를 만들어서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해본달까.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 7점 앨런 쿠퍼 지음, 이구형 옮김/안그라픽스

 언젠간 나도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날이 있을까?

 지금 날백수인 나는 행복이고 나발이고 월급만 받는다면 시체라도 찍어낼 수 있는 상황. -_-;
(시체 : 단지 요구사항에 있다는 이유로 만들게 되는 프로그램(또는 기능)으로, 처음에는 무척 중요하고 꼭 필요한 듯 말하지만, 막상 만들고 나면 아무도 사용하지 프로그램)

 

일단은 내가 자꾸 쓰고싶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부터 생각해 봐야겠다.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이 최고  (0) 2009.04.13
신뢰  (0) 2008.12.27
저는 문국현을 지지합니다  (2) 2007.11.28
나의 Radio heaven  (0) 2007.04.07
장례식  (0) 2007.04.01

kall 주절주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