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마쉬멜로우 실험..이란게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마쉬멜로를 하나를 주고, 실험자가 나갔다 오는동안 마쉬멜로를 안먹고 기다리고 있으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 다음 아이들이 언제까지 마쉬멜로를 안먹고 버티는지를 관찰하는 실험. 만족지연 실험이라고도 부르는것 같은데,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안먹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던 아이일수록 전체적으로 성공하더라..는 이야기. 그래서 '일단 참고 견디라'는 식의 교훈을 설파하는 마쉬멜로 이야기같은 책도 나왔다.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방영했던 EBS의 다큐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했다. 동기란 다큐멘터리 였는데, 사탕을 가지고 동일한 실험을 아이들에게 했다. 참지 않고 바로 먹어버리는 아이와 10여분을 기다리며 안먹고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의 10년, 20년후를 관찰하지는 못하니, 저 실험에서는 길게 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왜 저 아이들은 잘 참을까'를 탐구해나갔다. 이유에 대해서 좀 소홀하게 다루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신뢰. 실험자가 돌아와 약속을 지킬거라는 믿음이 있으면 기다린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아이들각자가 원래 참을성이 많거나 적은게 아니라, 아이들이 남을 얼마만큼 믿는지에 대한 실험이랄까.
게임이론의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해보면 간단하게 답이 나온다. 아이가 먹게되는 사탕을 기준으로 도표를 그려보면
개인적으로는 저 실험을 약간 변형해서 실행했으면 재밌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싶다. 만약 실험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배신해서 오히려 줬던 사탕을 빼앗아간다면? 그렇게 되면 길게 인내심을 가지던 아이들도 아마 사탕을 주자마자 낼롬낼롬 먹어치우게 될거다. 몇번의 배신을 당하고 아이들의 인내심이 사라지는지를 관찰해보는것도 재밌는 실험이 되겠지. ㅋㅋ
아이들의 신뢰감은 부모에 의해서 시작된다고 한다. 하긴, 부모도 못믿는 세상을 겪은 아이들이 세상천지 누굴 믿을까. 다른 사람의 호의도 얻기 힘들거고(일단 의심부터 할테니) 신뢰도 얻기 힘들테니 사회적 성공이 어렵다는것도 어느정도 이해는 간다. 신뢰가 소멸에 가까운 한국사회에서는 자신의 단기 이익만을 추구하며 달리는게 의외로 도움되는 경우가 많아서..지금 뽑아놓은 대통령을 봐도 사람들이 딱 지들같이 신뢰와는 100만 광년쯤 떨어진 상태라는 느낌이 들잖는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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