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 중요한건 지금
2009. 8. 9. 23:15
포스터나 예고편을 봤을땐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의외의 대박.
픽사 이놈들 무섭다. 초반 5분정도로 펼쳐지는 흑백 무성영화로 관객을 프레드릭슨의 삶에 빠트려 버린다. (솔로주제에) 보는동안 막 결혼하고 싶어졌;;; 이후에 이 영감님이 알박기를 해도, 지팡이로 꼬장을 부려도 다 이해하게 만들어 놨다.
유머코드가 간간히 들어있지만..꾸준히 이어지는 영감님의 짠한 모습에 왠지 웃을 여유까지 생기진 않았다.
후반부의 짐을 버리는 장면은..여러가지로 해석가능하겠지만, 내겐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메세지로 보였다. 과거의 추억도 소중하고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지만, 언제까지나 그것들만 끌어안고있어서는 지금의 삶을 살지 못한다..는 느낌?
친구중에 만나면 옛날 이야기만 하는 녀석이 하나 있다. 예전의 친구지만 아직은 추억만을 곱씹기 보다는, 살아가는 이야기나 살아갈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늘 같은 옛날 얘기가 반복되는 느낌이라 좀 갑갑해서 은근히 갈구고 있지만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영화를 추천해 줬지만..볼지 모르겠네..
간단요약 : 중요한건 지금, 여기,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