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클럽에서 머리깎기

2006. 2. 27. 22:46

흔히 버섯머리라든가 귀*머리라며 놀림받는 블루클럽이지만. 그만한 가격경쟁력을 가진 곳이 없기에 난 늘 블루클럽을 애용한다.

블루클럽이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내가 추측하기론 아마도 인건비가 아닐까 싶다. 블루클럽 관계자가 아닌고로, 그냥 외부에서 본 모습으로 가게의 구조를 추측해보면 대개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주인
    카운터에 앉아서 돈계산만 한다. 직접 머리에 손대는 모습을 본 기억은 없다.
  2. 고참
    대부분 가게당 한명씩 있으며, 당연히 솜씨가 가장좋다. 후회없는 선택.
  3. 일반
    실력은 그야말로 랜덤. 이들에게 머리를 맡길땐 철저히 운에 기대야한다. 버섯,귀*는 대부분 이들의 작품이다.

전주(錢主) 한명에 고급기술자한명, 그리고 초급기술자들..고참한명이 나머지를 가르쳐가며 일을 시키는 구조라면 아주 저렴한 인건비가 예상된다. 신입만 뽑아서 짜르는건지, 경력이 쌓이면 더 좋은 조건을 찾아서 스스로 옮겨가는건지 모르겠지만, 3번그룹의 경우 한 가게에서 6개월이상 일하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이쯤되면 블루클럽을 이용하는 요령은 대충 짐작했으리라 본다. 가게의 고참을 파악하면 된다. 누구인지 파악이 됐다면, 다음부터는 그사람을 지목해서 머리를 깎아달라고 하면 된다. 그렇게 한사람에게만 머리를 맡기면 상당히 편해진다.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물으면,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한마디 해주면 되니까. 몇달 지나면 먼저 '지난번 처럼 해드릴까요?'라고 물어온다. 그때는 '예' 한마디 하면 끝.

싸고, 간편하며, 실력도 좋다.

엊그제 갔더니 1년넘게 머리를 맡기던 사람이 사라졌다. 물어보니 다른데로 옮겨갔다는데..한달전쯤 기억으로, 실력이 소문이 났는지 다들 그사람에게 머리를 맡기려고 기다리던 모습이 생각났다. 아마도 어디론가 스카웃 되었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수련(?)의 기회를 제대로 제공해주지 못해서 쫓겨난건 아닌지..그정도 실력이면 아마도 스카웃된게 아닐까 싶지만.

아무튼 앞으로 6개월간 다시 베타테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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