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군대문화는 어디서 왔을까?
2004. 10. 17. 23:16
함장님의 열맞추기는 군대에서만으로 충분하다.를 읽다가 문득 든 생각.
내 중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 보면 '중고삐리는 사람이 아니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자조적표현인 '군바리는 사람이 아니야'라는 말을 인용한 표현이다.
학교의 그런 분위기는 다분히 군대문화에서 온면이 있다고 본다.
그런 생각을 제일 처음 하게 된건 중학교 2학년때...
스포츠 머리를 주창하던 모 선생에게 가위로 머리를 잘리면서, 처음으로 '내가 여기(학교)서 사람대접을 받으리라 기대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수학여행을 갔다. 대부분 수학여행이 그렇겠지만 숙소는 넓고 식당은 좁다. 모든 학생이 한번에 식사를 할만한 식당을 가지고 있는 숙소는 없다. 결국은 누군가가 먼저먹고 다른 사람이 나중에 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자, 거기서 내가 다닌 학교는 어떻게 순서를 정했을까? 반별로 돌아가면서 오늘은 1반이 내일은 2반이 먼저들어가는 식이었을까? 우리의 선생님들께서는 그렇게 빈약한 창의력을 가지고 계시진 않았다.
밥먹을 시간이 되면 아이들을 마당 비슷한 곳으로 집합시킨다. 그 다음 반별로 간단한 제식훈련으로 순서를 정한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목소리 큰(악을 잘쓰는) 반부터 먼저 밥을 먹게 해주는거다. 거기서 다시한번 생각했다. '여기서 내가 사람대접을 기대하면 안되겠구나'. 그야말로 '똥개훈련'이 뭔가를 몸으로 깨달은 최초의 순간이었으니 말이다.
어째서 그렇게 군대문화가 학교로 들어가게 됐을까?
1. 교사의 군대경험
중학교때 선생님 한분이 수업시간에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선생할 애들은 군대보내면 안돼. 애들을 군대보내 놓으니까 학교가 군대인줄 알고 애들을 쫄따구 다루듯 하면 될줄 안다니까'
2. 교사와 학생의 수
교사와 학생의 비율도 한 몫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한반에 40~50명 사이였다. 숫자의 차이로 인해 아이들을 하나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애들'이라는 집단으로 생각하고, 집단을 다루는데 가장 편리한 군대식으로 '통제'하려는게 아닐까.
3. 군대식이 아닌 리더쉽의 경험부재
이건 사회 전체에 관한 이야기지만, 군사독재 시절을 거치면서 우리에겐 군대식 리더쉽 이외의 리더쉽을 겪어 보지 못한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 기억을 되짚어봐도 언제나 집단을 통솔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군대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것 같다.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는 쉽지 않다. 그렇게 집단을 이끄는 방식은 군대식이 '기본'이 되어 새로운 리더쉽을 겪어 보지 못한채, 시도해보려고도 하지 않은것은 아닐까.
학교의 그런 분위기는 다분히 군대문화에서 온면이 있다고 본다.
그런 생각을 제일 처음 하게 된건 중학교 2학년때...
스포츠 머리를 주창하던 모 선생에게 가위로 머리를 잘리면서, 처음으로 '내가 여기(학교)서 사람대접을 받으리라 기대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수학여행을 갔다. 대부분 수학여행이 그렇겠지만 숙소는 넓고 식당은 좁다. 모든 학생이 한번에 식사를 할만한 식당을 가지고 있는 숙소는 없다. 결국은 누군가가 먼저먹고 다른 사람이 나중에 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자, 거기서 내가 다닌 학교는 어떻게 순서를 정했을까? 반별로 돌아가면서 오늘은 1반이 내일은 2반이 먼저들어가는 식이었을까? 우리의 선생님들께서는 그렇게 빈약한 창의력을 가지고 계시진 않았다.
밥먹을 시간이 되면 아이들을 마당 비슷한 곳으로 집합시킨다. 그 다음 반별로 간단한 제식훈련으로 순서를 정한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목소리 큰(악을 잘쓰는) 반부터 먼저 밥을 먹게 해주는거다. 거기서 다시한번 생각했다. '여기서 내가 사람대접을 기대하면 안되겠구나'. 그야말로 '똥개훈련'이 뭔가를 몸으로 깨달은 최초의 순간이었으니 말이다.
어째서 그렇게 군대문화가 학교로 들어가게 됐을까?
1. 교사의 군대경험
중학교때 선생님 한분이 수업시간에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선생할 애들은 군대보내면 안돼. 애들을 군대보내 놓으니까 학교가 군대인줄 알고 애들을 쫄따구 다루듯 하면 될줄 안다니까'
2. 교사와 학생의 수
교사와 학생의 비율도 한 몫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다니던 학교는 한반에 40~50명 사이였다. 숫자의 차이로 인해 아이들을 하나하나의 인격체로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애들'이라는 집단으로 생각하고, 집단을 다루는데 가장 편리한 군대식으로 '통제'하려는게 아닐까.
3. 군대식이 아닌 리더쉽의 경험부재
이건 사회 전체에 관한 이야기지만, 군사독재 시절을 거치면서 우리에겐 군대식 리더쉽 이외의 리더쉽을 겪어 보지 못한것도 하나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내 기억을 되짚어봐도 언제나 집단을 통솔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군대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것 같다.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는 쉽지 않다. 그렇게 집단을 이끄는 방식은 군대식이 '기본'이 되어 새로운 리더쉽을 겪어 보지 못한채, 시도해보려고도 하지 않은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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