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글쓰기

2009. 4. 7. 23:43
치유의 글쓰기 - 9점
셰퍼드 코미나스 지음, 임옥희 옮김/홍익출판사

일기쓰자..는 얘기로 책한권을 거의 채우고 있다. 일기쓰기의 장점을 찬양하고, 그 뒤로 이어지는 간증..의 형태.

책에서 이야기하는 일기쓰기 방식은 그닥 어렵지 않다. 반드시 종이에 펜으로 써서 편집불가능한 상태로 마음가는대로 주루룩 써내려 간다. 다시 펴보지 않을 생각으로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심정을 써내려간다.

별것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상당한 효과가 있다. 중요한 점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부끄러운 얘기를 마구 써내려가는것. 자기 감정을 똑바로 쳐다보다보면 일종의 자기 객관화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무작정 좋지는 않다. 간혹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기쓰다 애써 억누르고 있던 감정을 깨달아, 그 감정에 휩쓸려 돌이킬 수 없는 뻘짓..을 저지르게 될 수도 있다. 후회는 남지 않지만 창피함이 남는건 사실.

그래도 실보단 득이 많다. 그런날이 있었다. 갑자기 가위눌린듯 내리누르는 외로움이 덮쳐들던 날이. 그 무게에 눌려 질식하기 일보직전까지 가며 자존감이 벌레수준으로 떨어져 꿈틀거리던 순간. 나를 구해준 동아줄은 그 별것 아닌것 같던 일기장이었다. 정말 매달리듯 써내려갔고, 그러면서 내 감정을 똑바로 들여다 보니..죽을것 같던 그 먹먹함도 별거 아니더라. 내 감정의 실체를 알고나니 그 먹먹하던 외로움이 조금 풀리면서 다시 숨쉬게 되더라..시간이 좀 더 지나니 이제 그럭저럭 이젠 짐승수준까지 자존감도 회복. 얼른 사람돼야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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