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2008. 2. 9. 14:12
미국영화는 자랑하기 위해 특수효과로 무언가 커다란것들 폭파시킨다. 중국영화는 자랑하기 위해 평지에 사람을 잔뜩 모아놓고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영화는 중국영화답게 사람 정말 많이 나온다. 평원을 사람으로 가득채워 거대한 전투를 훌륭하게 묘사해냈다. 전투장면은 좋다. 실감난다.
하지만, 인물의 심리묘사는 별로. 착한척하는 악당은 어색하기만하다. 조이호(유덕화)나 강오양(금성무)은 그래도 선악을 떠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가는 모양새를 보여주지만, 방청운(이연걸)은 되도않는 정의를 실현하려는 어설픈 이상주의자랄까. 앞뒤가 안맞는 말과 행동으로 철저한 이상주의자도, 철저한 현실주의자도 아닌 어중간한 이기주의자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그럴려면 처음부터 철저히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던가. 중심이 되어야 할 캐릭터가 공중에 붕 떠버린 덕분에 인물 묘사는 힘이 빠지고 드라마는 어리둥절해진다.
결국 영화는 사기꾼에게 농락당한 어느 도적단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사태가. -_-;
전형적인 남성영화라 어르신들과 같이 볼만한 명절 극장 산보용 영화로는 괜찮지만, 거기까지가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