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일

2006. 5. 28. 17:13

오늘도 여전히 헛소리 :P

놀이와 일의 차이점은 뭘까?

우선 간단하게는 '돈'이 얽혀 들어갈 수 있겠다. 흔히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로 이런저런 것들을 늘어놓지만 결국은 그걸로 먹고살면 프로, 아니면 아마추어 아니던가.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는 것 아닐까?
일은 내 행동의 제어권이 내가 아닌 남에게 있다. 놀이는 놀이이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 하면 그만이다. 하다가 재미없으면 그만두고 다른걸 하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일은 그렇지 않다. 일은 언제나 그것을 돈을 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사람의 만족을 이끌어 내야 하니까..

내가 보기엔 충분한데도, 남이 아니라고 하면 끝이 아니고..
내가 보기엔 부족한데도, 남이 그정도로 충분하다면 끝이고..

방망이 깎는 노인에 나오는 노인은 어쩌면 일이 아닌 놀이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손님이 그정도면 됐다고 아무리 보채도 자기가 만족스러울때까지 방망이를 손에서 놓지 않았으니까.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렸을땐 별 의미없이 무작정 땅을 파고 놀았고, 그건 말그대로 재밌는 놀이였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같은 일을 하라고 한다면 결코 놀이가 되지는 않을것이다. 아마도 무의미한 삽질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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