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심한건가?

2005. 3. 15. 23:17
오늘 대학로에서 있었던 일.

군대가는 후배놈과 대학동기와 간단히 술한잔하고
집에가기 전에 이런저런 얘기 하던 도중,
아줌마 한분이 나타나서 사탕을 사라고 권유.

일행에 여자가 끼어있었다면 하나쯤 샀을지도 모르지만 불행히도 일행은 전부 남자 -_-
일행이 이런저런 얘기로 넌지시 거절해도 포기하지 않는 아줌마.

나에게 직접 사라고 권유하진 않아서 그냥 가만히 보고 있었는데
'천원 그렇게 큰돈 아니잖아요. 하나만 사주세요'라는 말에 그만 울컥해서 한마디.

'죄송한데, 백원도 아깝거든요? 죄송합니다'

그렇게 포기하고 돌아서는 순간 같이 있던 일행의 표정이..
O.O -0-

잠시 후 '어떻게 그런얘길 대놓고 할 수 있냐'면서 대단하다고 함. -_-)=b

천원이라는 돈..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 큰돈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쪽에서 먼저 그렇게 대놓고 나오면 이쪽도 그렇게 상대해 줄 수 밖에 없는걸 ;;

내가 그렇게 심한건가..?
별로 심하진 않다고 생각하는데..주변의 반응들이 그러니..뭔가 혼란스럽다.

아, 물론 여자가 옆에 있었다면 나도 큰 거부감 없이 하나 샀을거다..-_-

'스쳐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이없다  (2) 2005.04.02
흐어어어어어  (0) 2005.04.01
역사에 가정은 필요없다  (0) 2005.03.12
두루넷..뭔가 수상하다  (0) 2005.02.01
귀신이 산다  (0) 2005.01.30

kall 스쳐가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