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책

위험한 생각들

kall 2008. 4. 20. 23:13
위험한 생각들 - 6점
존 브록만 엮음, 이영기 옮김/갤리온

한줄 요약 : 대체 뭐가 위험한거야 -_-

제목과는 달리, 위험한 척 하는 생각들..이랄까. 대부분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이렇다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식의 이야기가 많아서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어디선가 본듯한 묘한 기시감(데쟈뷰)이 느껴진다 싶긴 했는데..SF소설에서 다루는 주제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묘한 식상함(?)이 느껴졌달까.

인간의 사고가 시냅스의 전기신호 뿐이라면, 언젠가 시냅스를 모방하는 전자회로(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로봇에게 이식한다. 그렇다면 인간과 같은 사고를 하는 로봇은 인간인가 사람인가..같은건 SF에선 이젠 진부한 클리셰지만, 이런 이야기가 왜 SF에서 많이 나오는지 알것같다. 과학자들이 원래 그런 철학적 질문들을 좋아하는 듯.

어떤 일이든 뒤집어 보기를 좋아하고 가끔 혼자 놀기의 한가지로 혼자 논쟁도 벌이며 노는 -_-; 나같은 인간에게는 그닥 별스럽지 않은 이야기들.

난 과학자는 아니지만..앨리슨 고프닉의 과학자의 관한 이야기는 조금 찔렸다 ;;

..(전략).. 과학자들은 항상 가상의 반대자를 세워놓고는, 그들의 반대 논리를 가차 없이 깨부수기를 즐긴다. ..(중략)..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반대로 생각하기'의 습성이 때때로 끔찍하게 왜곡된 형태로 자신들을 향해 돌아보며 웃음 짓는 것을 보게 되는 일이 있다. ..(후략).. p.316

뭔가 쓰고 싶지만 딱히 쓸거리가 없을때, 떡밥으로 쓰기엔 좋은 책.

리차드 도킨스의 주장 '사람이 아닌 유전자를 처벌하라'는 이야기를 보면, 얼마전 읽은 넥스트에서도 유전자에 의한 범죄를 주장해서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사가 나왔다. 도킨스의 주장은 '유전자를 교정하면 해결된다'는 식이지만. 만약 유전자를 교정하지는 못했는데, 문제를 일으키는 유전자 만을 발견했다면? 범죄 예방 차원에서 해당 유전자를 가진 인간을 격리해야 할까? 그렇다면 그건 우생학과는 다를것인가?

..뭐 이런식으로 떡밥 활용하기에 딱 좋은책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