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

멋진하루

kall 2008. 10. 5. 18:23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건 이 글이 계기가 됐다. 멋진하루: 인생의 두 가지 모드

인생에 계획 같은건 필요없어. 인생이란건 계획을 세우는 순간 그 계획을 자빠뜨릴 이벤트를 준비하는 놈이거든. 그냥 눈 딱감고 저지른 다음 뒷감당을 하든가,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서 살아갈 뿐인게 인생이지.

저따우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P형인간인지라..과연 P형의 화신이라고 묘사되는 캐릭터는 어떤가 봤더니..P형..이라기 보단 친화력의 화신이자나 -_-; 어딜가나 아는여자가 깔려있는 캐릭터라니..따라갈 수 없어 OTL

희수가 병운에게 '좀 진지해 질 수 없냐'고 신경질 부리는 장면에서 참 부질없는 짓을 하는구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농담을 자기방어 기제로 쓰는 사람에게 진지함을 요구해봐야 농담을 가속시킬 뿐인걸..

영화는 시종일관 차분하다..가끔 지루한 템포로 빠지기도 하지만 중간중간 섞여있는 은근한 개그로 빈틈을 메워준다.

뭐..이래저래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 괜찮게 봤던걸지도..

어차피 흥행은 안될 영화고..관객중에 우리나라 극장을 먹여살린다는 연인이 딱 한쌍 있더라. 나머지는 전부 남자끼리, 여자끼리 아니면 나처럼 혼자..볼 사람은 내려가기 전에 얼른 봐야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