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죽은 사람만 억울하다

kall 2004. 6. 27. 12:59
노사모에 가입한것도 아니고, 그냥 선거날이 되면 적당히 투표 할 뿐이지만,
이런글을 쓰면 보나마나 노빠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인간들이 있을 테니 미리 선언하마.
그래 나 노빠다. 어쩔래?
지금 넷상의 광풍(狂風)을 보고 있으면
언제나 그랬듯 만만한게 홍어좇이라고,
제일 만만해 보이는 놈만 신나게 씹어 대는걸로 보인다.

얼마전의 만두사건때는 공장사장들이 제물이었지..
사형시켜야 한다느니 평생 만두만 먹여야 한다느니..
온갖소리들을 뱉어대다가 결국 누군가 자살하고나서야 광풍이 좀 수그러들더구만.

실지로는 대기업-하청업체간의 원가 후려쳐대기와 정부의 엉성한 단속같은 시스템의 문제지만
다들 '요즘 스트레스 받던 차에 너 잘걸렸다'는 심정으로 만두공장만 신나게 씹어대고 욕하고,
결국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이 몇달 지나면 다시 대기업은 하청업체를 을러대기 시작할거고
하청업체는 원가절감을 위해 뭔가 다른 수를 낼 수 밖에 없겠지..

이번에는 노무현이 아주 죽일놈이 됐더구만,
노골적인 감정의 발산이 눈에 쉽게 띄이고 신나게 퍼다 날를 수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넷상의 분위기는 '노무현 이 개새끼야 당장 파병 철회해라' 수준인 듯 하다.

미국-한국간의 식민지적 관계와 외통부의 삽질 시스템에 대한 고려는 과연 있는걸까?

그런 원인은 생각치 않고 나타난 결과만을 놓고 욕하면 결국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을걸,
보나마나 이번사건도 장관짜르고 몇달 지나면 점점 수그러 들겠지
자국민에게 신경도 안쓰는 대사관, 협상을 할 생각이 있는건지 알수 없는 외교부의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 될테고.

열우당의 태도는 좀 갑갑...
미국-한국간의 역학관계야 한방에 뒤엎을 수 있는게 아니니 어쩔 수 없다고 쳐도,
적어도 여당이라면 지금의 외교삽질 시스템에 대한 개선안은 나와야 하는게 아닐까?
지금 열우당의 태도를 보면 바싹 배깔고 엎드려서 이 광풍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거 같다.
노무현과는 전혀 손발이 안맞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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