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책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kall
2008. 3. 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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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 고미숙 지음/그린비 |
이 책도 공부의 정의를 달리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닌, 삶에 대한 사유로서의 공부를 정의하고, 그래서 고전을 읽으라고 한다. 저자의 고전의 정의를 읽으면서 얼마전에 어렴풋이 생각했던 고전의 정의가 한발 나아간 느낌. 세계문학을 안읽어도 되는 이유 같은 글을 읽으면 지금 우리 삶을 그대로 담아내는게 다음세대의 고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저자의 고전의 대한 정의는 대략 다음과 같다.
고전이란 시대의 통념과 억압을 뚫고 삶과 사유의 눈부신 비전을 탐색한 전위적 텍스트를 말한다. - p77
새로운 시대를 예감하는 책, 한 시대의 통념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한 책, 마주칠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책 등등. 그런 책들을 우리는 '고전'이라고 부른다. - p117
책을 소리내어 읽으라는 부분을 읽으니 예전에 서당에서 '책을 크게 열심히 읽는 사람이 공부가 빨리는다'고 하는 얘기가 무슨 얘기일지 알것 같다. 당시엔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책에서 차근차근 풀어놓은 내용을 보니 '그래서 그렇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앎의 코뮌과 저자의 연구공간 이야기를 읽다가 잡종적 지식과 생각을곱하는모임이 떠올랐다. 공부하는 사람들 생각하는 바는 결국 다 비슷한 듯.
스승과 벗에 대한 얘기는 전에 읽었던 달인이나 배움의 기술에서도 스승과 벗에 대한 얘기는 상당히 강조 하는 내용이었으니..
끝으로, 저자가 이야기 하는 공부법- 책을 읽어라. 특히 원대한 비전, 눈부신 지혜로 가득 찬 고전을 섭렵하라.
- 소리 내어 암송하라. 소리의 공명을 통해 다른 이들과 접속하라.
- 사람들 앞에서 구술하라. 지식과 정보에 서사적 육체를 입혀라.
- 앎의 코뮌을 조직하라. 즉 스승을 만나고 벗과 함께 공부하라.
- 일상에서 공부하라. 질병과 사랑, 밤과 몸, 모든 것을 책으로 변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