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식당파괴자?
블로그는 어떻게 식당을 파괴하는가 (한겨레)
이건 뭐 만화에 나오는 도장파괴도 아니고 웬 식당파괴 타령인지..기자는 " 디지털카메라와 블로그가 널리 퍼지면서 누구나 음식평론가가 됐다."고 하는데, 블로그 이전에 게시판에 존재하던 수 많은 영화평론은? 누구나 영화 한편 보고 와서 자기 소감을 쓸 수 있듯이, 음식점도 마찬가지 아닐까?
“서비스에는 실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완벽할 수 없죠. 그런데 손님이 블로그에다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얘길 올리면 저흰 항변할 데가 없어요. 딱 한 번 실수한 것이지만 늘 서비스가 엉망인 식당처럼 보일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그런 일 때문에 매상이 뚝 떨어지는 식당도 봤습니다. 회복할 기회가 없는 거죠.”
글쎄..만화 '미스터 초밥왕'에선 딱 한번 실수인데 그럴 수도 있는것 아니냐는 말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우리에겐 딱 한번일지 몰라도..손님들에겐 그 한번이 전부일 때도 있는 거다.
서비스란것이 완벽할 수 없고, 실수가 있는 것도 맞지만, 그렇다고 그 한번을 가지고 블로그에 썼다고 불평할 수는 없다. 그 손님에겐 그것이 그 식당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작정하고 실수하는 것이 아닌만큼, 작정하고 씹자고 방문한것도 아니지 않는가. 마치 '권력자'인 블로거가 '약자'인 식당을 일방적으로 후드려 팬다는 식의 말은 좀 아니지 싶다. 항변할데가 없다는데..정히 억울하면 블로그 하나 개설해서 쓰면 되고..식당블로그를 아직 못봤는데..그러고 보니 식당블로그 하나 만들면 홍보효과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실수가 있었다면 사과하면 된다. 물론 대놓고 항의하다가 험한꼴 당할까봐 무서워서 아무말 못하고 집에와서 블로그에 투덜거리는것이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겠지만..
'내 블로그에 포스팅하여 너희 식당에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노라 으하하하하' <= 이런생각으로 글쓰는 블로거가 있다면 과대망상 환자일 확률이 높다. -_-;
나도 아주 가끔 음식점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입장에서, 나쁜얘기를 쓸바엔 그냥 안쓰고 마는 편이다. 집근처에 있는 식당이 아닌 한, 일부러 시간내서 찾아가는 식당인데..당연히 힘들게 찾아 갔으니 좋으면 신나게 추천글 나가는거다. 반면, 들인공에 못미치면 울컥해서 안좋게 쓸수도 있는거고. 아닌걸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도 나름대로 열과 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단지 부정적이라는 이유로 식당파괴 같은식으로 비난당할 이유는 없다(솔직히 남산쪽 돈까스집은 좀 씹어주고 싶었는데..귀찮아서 관뒀다).
아무튼 결론 : 음식점 추천해주세요. 1인분 가격 5천원 이하로 싸고, 양많고, 맛있는 집을 언제나 찾고 있습니다. 가서 기자들처럼 홍보비 달라는 개소리 안하고, 공짜로 먹지도 않고, 얌전히 돈내고 먹고와서 좋으면 추천글 씁니다. -0-/
ps. 식객 마산 아구찜 8편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