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영화

언니가 간다

kall 2007. 1. 7. 22:30

TV의 영화소개를 보면 꽤 재밌는 영화 같은데. 막상보니 TV의 영화소개가 영화의 거의 전부. TV의 네타를 피하고 아무 기대없이 본다면 그럭저럭 괜찮겠지만, 그래도 일단은 비디오용.

시간의 항상성(고스트 스위퍼에서 비슷한 개념을 본거 같은데 정확히 저렇게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과거를 조작하면 시간이 그에 반발해서 새로운 사건으로 현재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는 얘기)을 소재로 삼은점은 꽤 재밌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꼬였다는 생각이 들때는 과거로 돌아가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쯤 하지 않을까. 나도 과거로 돌리고 싶은 장면이 한순간은 있다. 보는 내내 생각나더라..하지만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건 없다. 그때의 질문은 지금도 답을 찾지 못했으니까.

영화의 가장 큰 미스캐스팅은 유건-이범수. 고소영과 조안은 비슷하게 잘 맞춰놨는데, 초반부에 나오는 이범수가 고소영보다 키가 작은데..과거로 가니 고소영보다 훨씬 커다란 떡대의 유건. 영화 내내 이범수의 모습과 싱크에러를 일으키며 몰입을 방해한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난생처음 극장에서 본 한국영화가 된 영화. -_-;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제까지 극장에서 본 영화가 전부 외화라는데 나도 놀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