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이상형이란 무엇일까?
한국 남자들의 'Stereo' Ideal type인 날씬한 몸매에 가슴 크고, 청순가련형의 흰 얼굴에, 길고 검은 생머리. 그리고 약간 둔하고 조신한 성격?
물론저런 타입을 싫다고는 안하겠지만 ^^;;
내게 있어 이상형이란 '나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내가 어설프게 내뿜는 어둠의 오라를 빛의 오라로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지..
친구 H양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퍼온-_-글 중에 이런 글이 있었다..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하지만, 난 남자도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실지로 내가 그럴뻔 했으니까.. 만약 그때 제대로 변했다면 지금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지만.. 실패의 여파로..여전히 회색보다 조금 어두운 채로 머물러 있다..OTL
그가 변하길 기대하면서.
그는 그대로일텐데.
그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가 그대로이길 기대하면서.
그녀는 변할텐데.
우스운 것이, 내게 빛의 세계를 맛보게 해준 C양은 날 바꾸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귄것도 아니었고(이점이 가장 엽기) 그냥 가끔 마주치며 시덥잖은 농담따먹기나 했을뿐..그런데 나는 바뀌었다. 신기한 일이지.
자신이 변하는 것을 스스로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어느날 주변의 달라진 반응에 자신을 둘러보니 그간 살아오면서 안하던 짓을 잘도 하고 있었고, 이미 변해있었다. 신기했다. 주변의 평가가 변했다. 멀쩡한 집에 살고 있음에도 심심찮게 '자취하려니 힘들지'같은 소리를 듣던 내가, 늘 입던대로 입고 나갔는데도, 보는 사람마다 '깔끔해졌다'든가 '여자친구 생겼냐'는 소리가 나왔다.
빛의 세계의 위력이란 참으로 대단해서..하는일마다 저절로 잘풀리고 행운도 따라왔다. 평소와 비슷하게 공부했음에도 성적표엔 꽤 많은 A와 A+가 등장했고, 운도 따라서 원래 못받을 장학금을 운으로 받았다(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성적으로 받은 장학금).
그러나..C양과의 인연이 말그대로 잠시 스쳐지났을뿐인 인연이라..약효는 C양과 완전히 지나치고 나서부터 대략 3개월만에 종료..서서히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_-;
언제나 그렇듯 인생의 기회란 놓치고 나면 그때서야 그것이 기회였다고 알게 되는지라..지나고나서야 깨닫고, 그냥 멍하니 바라본것을 후회하게 될 뿐..
그렇게 어설프게 빛의 세계를 맛본 덕분에 난 아직도 빛의 세계를 그리워한다. 아니, 동경한다고 보는 편이 맞겠지.
그래서 난 아직도 인연을 믿고, soulmate가 있다고 믿는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막연히 기다리기만 할뿐..찾아 나서지 않는다는 것. 알아서 나타나주기를 바라는 도둑놈심보를 영화 '접속'의 대사로 정당화 시키며 마무리. -_-;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고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