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디워가 아니라 심빠지

2007. 8. 11. 03:02

MBC의 100분 홍보를 보다가 심하게 겉도는 모습에 결국 울컥하여..-_-;

지금의 이 디워 광란이 문제가 되는건 디워라는 영화보다 심빠들의 난동이 문제가 되는거지. 결국 100분 토론은 엄한 주제로 영화홍보만 해준 꼴. 오마이의 진중권 인터뷰 중 이 한마디가 모든 현상을 간단하게 설명한다. "조그만 영화 한 편 보고, 영화가 후졌다고 말했는데 그게 사회적 사건이 되는 게 말이 되냐?" 불행하게도 말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현재진행형의 현실이라는게 비극.

나도 단어 하나 만들어 보자 ㅋ

심빠증 : 심형래에 대한 영웅숭배심리와 지나친 자기 동일시로 인해 누군가 디워에 악평을 하면 자신이 욕을 먹은 것인 양 광분하는 정신질환. '디워악평 -> 심형래의 모든 노력을 무시 -> 심형래에 대한 인격모독 -> 나에 대한 인격모독'이라는 4차원 사고를 통해 발병한다. 사리분별이 없고 영웅 심형래를 음해하는 세력을 물리쳐야 한다는 망상에 휩싸여 있다. 현재 충무로, 평론가, 진중권 등을 주적으로 설정하고있다.

황우석과 심형래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러나 황빠와 심빠는 그 맹목성과 폭력성에서 빼다박았다. 지도자를 잃고 뿔뿔히 흩어져 방황하던 황빠들이 새로운 선지자 심형래를 만나 약속의 땅으로 진군하는 모양이랄까. 황빠사이트로 유명하던 서프라이즈는 멋지게 심빠 사이트로 변신중인거 같고. 갤러리가 달라서인지 황우석 사건때 이성적이던 디씨는 심빠들의 새로운 근거지로 변모.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가 악평을 하더라도 '나는 재밌던데? 내 취향엔 잘 맞았다'고 한마디 하고 악평을 무시하면 그만. 영화는 영화고 나는 나니까. 하지만 심빠들에게 그런 정상적 사고는 불가능. 디워를 무시하는건 자신을 무시하는 행위로 인식하고 분노하며 발광한다. 디워를 지지하기, 이왕이면 취향의 당당함이 필요하다 같은 개념글에 달린 뻘플의 향연은 그야말로 안습.

올블 같은 메타사이트에 정신나간 글이 난무해도 리더기는 광풍을 피해 꽤 괜찮은 글이 올라오길래 나름 안도하고 있었는데, 사태가 커지니 엄한글이 리더기에 하나 둘 나타난다. 덕분에 이번기회에 피드정리. 사실 이번 사건으로 제거한 피드보다는 새로 추가한 피드가 더 많다. 의외의 수확이랄까.

ps. 평론가가 "디워 후져"라고 평가한게 디워를 재밌게 본 수백만 관객을 무시한 처사라는데..그럼 영양학자가 "맥도날드는 쓰레기"라고 하면 맥도날드를 먹은 수천명의 사람을 무시하고 바보취급한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가는 논리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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